살아가노라니

사랑의 빚

평화 강명옥 2003. 7.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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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로마서 13:1)

이제 출발하는 날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
새삼 작별 인사를 하려니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많아 그냥 조용히 떠나기로 했다.

결혼 전에 해외 파견 나갈 당시에도 송별 모임 하는데 거의 한 달이 넘게 걸렸었다.
그 후 기관 정책에 따라 1년도 못되어 귀국하는 바람에 긴 송별모임 기간이
무색해진 적이 있다.

떠나기 전에 꼭 보고 가야 한다는 친구, 후배들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내가 참
많은 사랑의 빚을 지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처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전 어릴 적에 당시 내 기준으로 인생이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혼잣말을 한 것이 있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빚을 갚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빚을 갚고 가야 한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내가 갚아야 할 빚이 많다고 생각하니 힘든 것이
조금은 덜어지는 느낌이었다.

살아가면서 그 생각이 어느 정도는 맞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만남이 이러저러한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들고 그것이 삶인 듯 해서이다.
내가 그동안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의 빚은 두고두고 갚는다고 해도 다 갚아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내 마음대로 살다가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계속
기도하는 것이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하나님 나라 가기 전까지 마음의 평안을 갖고
살게 하여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 전까지 사는 것에 대해 마음의 피곤을 심하게 느끼며
살아왔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동안 되어진 일들에 대하여 감사하다.
그리고 살아갈수록 쌓여지는 사랑의 빚에 대해서도 감사하다.

God does not ask us to go where He does not lead.
하나님께서는 인도하시지 않는 곳에 우리를 가라고 하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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