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가을 어느 날 낙엽 지는 호숫가 옆에서...

평화 강명옥 2003. 10. 2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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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북경에 왔을 때 호의를 가지고 내게 시장과 여러 장소를 안내하겠다고  부인이 있다. 있는 것을 사겠다는 그 약속은 하필이면 그 때마다 내 몸 상태가 나빠지는 람에 번번이 깨졌었다.

어제 여기 온지 석 달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전에 만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왕징(望京)으로 가서 여러 가지를 살 수 는 시장을 둘러보았다. 타리 무우까지 있는 채소가게나 과일가게 모습은 영낙 없이 한국시장 모습이고  밖의 물건들도 거의 한국에서 온 것들이다. 욱이 거의 모든 간판이 한국어이고 한국말이 다 통해서 이 동네는 중국말 몰라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점심을 먹기 위해 호수 공원 안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듯한 가을 바람이 불고 그러나 햇살은 따뜻한데 길가에 나무들은 이미 낙엽들을 이 달고 있었다.

흑고니와 백고니가 노는 호숫가 주위는 각종 모양의 나무들이 한가롭게 넉넉한 습으로 잘 배치되어 있었다. 정하게 만들어진 레스토랑의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절로 참 좋네요' 소리를 여러 번 하게 되었다. 울이면 눈 내리는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는 기분도 그렇게 좋다고 한다.

그 가을을 만끽하며 맛있게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가 나눈 대화는 우리에게 할 일이 마나 많은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란스러운 조국에 대하여, 북경에 있는 교회에 대하여, 그리고 믿음을 갈구하나 건이 되지 않는 조선족에 대하여, 많이 들어와 있는 유학생들에 대하여...

다음 일정이 없었더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가 계속 되었을 것이다.

어디 가나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으로 얼마나 더 많이 뜻이 맞고 서로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날 지에 대한 대가 점점 커지고 있는 요즈음이다.

Lord, help us see how much we need each other
As we walk along the Christian way;
In fellowship with sister and with brother,
You will keep us growing day by day. - Hess
주님, 우리에게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지 보게 도우소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갈 때에
형제와 자매와의 교제 속에서
주님은 우리를 매일매일 성숙케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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