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다트

평화 강명옥 2003. 10.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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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에 남편이 내가 오기 전에 살림살이들을 구입하려고 가끔 들렀다는 커다란
슈퍼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家世界'(Home World)는 북경시내 남동쪽의 펀쫑사(分鍾寺)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당히 큰 대형매장이었다.
생활품목에 관한 한 온갖 자재가 다 팔리고 있었고 그 물량도 보통이 아니었다.

이층에는 'seefood' 전문점으로 고객들이 직접 산 해산물들을 골라 사며 요청하면
직접 요리도 해주는 곳이었고 매장은 물론 옆의 음식점도 무척 넓고 사람들로
붐볐다.
그 규모로나 물건의 종류나 양으로도 여기가 중국이라는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매장을 둘러보다가 다트를 샀다.
그리고는 슈퍼마켓에 들러 평소 사려고 했던 물건들을 고르고 해산물 코너에서
새우 두 근(32위엔/4800원)을 사고 커다란 게를 일곱 마리에 38위엔(5700원)어치를 샀다.

집에 와서 새우 두 근을 큰 냄비에 넣고 소금을 친 다음 삶아 가지고는 마냥 까먹었다.
처음에는 이 걸 어떻게 다 먹어? 라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금방 이었다.
확실히 공산품을 제외한 먹거리는 중국이 엄청 싸다는 것을 살면서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러기에 한국 돈으로 10만원도 안 되는 월급으로도 살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반면에 한국 이상으로 비싼 음식점 및 쇼핑 센타도 즐비하고 그 곳이 늘 사람으로
넘쳐나는 것을 보면 한국보다도 더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위 갑부로 분류되는 사람의 수가 5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한국 인구보다도
더 많은 부자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온 다트 판을 벽에 걸려 있는 그림 한 점을 떼어내고 대신 붙였다.
그리고는 남편과 함께 게임을 해보았다.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 화살촉 세 개씩을 던져 점수를 합산하는데 처음에는 잘 꽂히지도
않더니만 하다보니 제법 잘 박힌다.
이것도 역시 힘주어 던지는 것이 아니라 손목을 잘 활용하여 튕기듯 던지는 것이
잘 나간다.

점수 계산법은 301점, 501점 또는 1001점을 정해놓고 던져서 나오는 숫자를 빼나가는
것이고 최종에는 딱 떨어지게 0으로 먼저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던지고 계산하고 빼고 다시 던지고 하는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하다보면 열이
나고 땀이 나는 것이 운동이 되는 것도 같다.
그리고 하다보면 상당히 재미가 있기도 하다.
여럿이 해도 좋고 혼자서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던지게 된다.
좋은 실내놀이가 생겼다.
던지는 연습을 잘해서 다음에는 활쏘기에 도전을 해볼까나?

A fruitful harvest requires faithful service.
충성스런 섬김이 있어야 풍성한 결실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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