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발안마 (중국)

평화 강명옥 2003. 10. 3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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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에는 몇 시간이고 걸어도 끄떡없었던 내가 건강이 안 좋아진 이후로는 소위 건강신발이 아니고는 30분 걷는 것도 무척 괴롭다. 그래서 공식행사가 있어 구두를 신어야 하는 날은 늘 긴장을 하고 지내왔다.

한국에서 건강신발을 사면 그 비싼 가격에 상응해서 발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 있었다. 나무 봉으로 발을 골고루 문지르는데 마사지 받는 동안 내내 비명을 지르게 만들고는 했다.

여기 와서 흔히 받는 인사 중에 하나가 '발 마사지 받아봤느냐?'는 것이다. 관광코스에 반드시 들어간다는 이 발 안마를 얼마 전에 비로소 받아봤다. '天河良子'라는 곳으로 곳곳에 체인점이 있는 곳이었다.

편안한 안락의자에 누워 있으면 갖가지 약초를 담근 뜨거운 물을 가져다가 발을 담그게 하였다. 물이 식을 때쯤 뜨거운 물을 다시 부어주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발에 크림을 바르고 골고루 안마를 하는데 그렇게 아프지도 않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 발 안마를 받는 동안 깜빡 잠이 들었을 정도로 편안했다. 발톱과 티눈도 정리해 주었다.

깨워서 일어나니 어깨부터 팔까지 고루고루 안마를 해주었다. 이 때 안마를 해준 사람과 발 안마를 해준 사람이 달랐는데 아마도 발 안마를 해주는 사람이 더 경력이 많은 사람인 듯 싶었다. 말이 발 안마이지 사실 머리만 뺀 전신 안마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그렇게 들어가서 발 안마를 받고 나온 시간이 거의 두 시간이 걸렸으니 상당히 오래 해준 셈이다.
그런 비용이 200위엔(30,000원)짜리 회원권을 사면 한 번 하는데 70위엔(10,500원) 이고 회원권이 없으면 120위엔(18,000위엔)이다. 인구가 많고 인건비가 싸니 이런 산업도 성행하는 듯 한데 건강산업이 불황을 모르는 미래산업임을 감안하면 더 발전하겠다 싶었다.

음식점을 가도 발 안마소에 가도 미용실에 가도 온통 얼굴이 앳 되 보이는 젊은이들이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어쩐지 중국의 산업이 젊은, 아직은 어린 듯하면서 활기 있게 보여지는 것은 너무 앞서간 나의 느낌인지 모르겠다.


The warm fellowship of the church will keep your heart from growing cold.
교회에서의 따뜻한 성도의 교제는 우리의 마음이 차가워지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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