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밖에서 하였다. 집 근처에 있는 러시아 레스토랑
메뉴는
러시아어, 중국어, 영어로 되어 있었고 종류도 상당히 많았는데 전체적인 구성은 중국 메뉴와 비슷하였다. 매운 스프와 감자.버섯 볶음을 시켰는데
상당히 맛이 있었다. 빵맛도 괜찮았고 메인 요리로 시킨 폭크 챱과 양갈비 구이도 좋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라이브를 할 러시아
3인조 그룹이 나타났고 서정적인 러시아 노래를 불렀다.
듣다보니 프랑스의 샹송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어로 하는 랩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말은 틀려도 사람들의 정서와 느낌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외교가 근처에 있어서 집 앞 길 건너가
미국영사관, 그 한 블록 건너가 러시아 대사관, 다음 골목이 북한대사관 등등으로 비교적 다양한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온갖 나라의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정말 국제적인(?)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많지는 않지만 가끔
외식을 할 때마다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가 있고 가 볼만한 데도 여러 곳이다. 다른 나라를 체험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음식과 음악이라는
생각이 문득 저녁 식사를 하면서 들었다.
음식 재료는 같지만 나라마다 그 요리법에 따라 특징적인 음식 맛이 나고 만인의 공통 언어인 음악 또한 같은 음계를 이용하지만 독특한
면을 보여주고 있으니 영혼의 음식이라고 할까?
외교 모임이든 친목모임이든 음식과 음악은 기본이니 외교관 부인들의 중요한 자산 목록이
‘레시피’라는 것이 이해가 간다. 맛있게 먹을 줄만 아는 내게 그 ‘레시피’가 어느 세월에 쌓여지려나...
You don't
need to know where you're going if you're following the Shepherd.
당신이 주님을 따르고
있다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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