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만리장성 (북경)

평화 강명옥 2005. 7. 10. 03:35
반응형
SMALL

설날 한국에서 온 친척들과 함께 만리장성을 갔다. 당초 이화원을 가자고 나섰다가 설날 만리장성에 가서 웅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도중에 방향을 바꾸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서인가 북경시내 거리도 비교적 한산하였고 고속도로는 거의 비다시피 하여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릴 수가 있었다.

 

만리장성은 우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건축물이라고 한다. 동쪽은 허베이성의 산하이관에서 서쪽은 간쑤성의 자위관까지 전체 길이가 6,350km이고 중국 거리 단위(1리=0.5km)로 환산할 때 만리가 넘어 만리 장성이라고 불린다.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춘추전국시대의 국경선인 성벽을 연결하였고 이를 '秦長城'이라 한다.

 

이후 여러 왕조가 계속해서 장성을 건축하였고 특히 명대에는 여진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 당시까지 토벽이었던 것을 거대한 벽돌과 돌로 만들었다. 베이징 시내에 남아 있는 장성으로 八達嶺, 慕田 , 司馬臺 등 3곳이 특히 유명하다.(세계를 간다 중국)

 

우리가 간 곳은 팔달령 만리장성으로 베이징시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연경현에 있는 엔산산맥(연산산맥)의 都軍山에 세워진 明대의 장성이다. 장성 입구의 음식점들은 다 문을 닫고 기념품 판매점들만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자와 목도리 장갑이 특히 눈에 띄었는데 '모자 20원'하는 소리가 들렸다. 워낙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 같았다.

 

높이 7미터 넓이 5미터의 성벽은 기마병 6명이 나란히 달릴 수 있는 넓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 높은 곳에 그 돌들을 날라다가 쌓았을까 하는 생각이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에 계속 들었다. 현대적인 장비를 동원한다고 해도 정말 쉽지 않은 지역이고 일이겠다 싶은데...

 

어제 처음으로 자금성을 방문했던 친척들은 역시 중국이 스케일이 틀리다는 느낌이 계속 든다고 하면서 이 장성을 쌓는데 동원된 백성들의 고초가 너무 심했겠다는 이야기에 우리나라 같으면 당장 민란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한다.

 

계곡을 피해 산등성이를 따라 성을 쌓다보니 정말 장성이 꾸불꾸불한 채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2천년에 걸쳐 이루어진 장성의 역사와 그 의미와 그 과정과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내려오다가 남편에게 내년 설에도 또 오자고 하였다. 장성 방문으로 무엇인가 시원한 느낌이 든 하루였다.

(2004. 01. 22. 씀)

 

Because God is with us,
we need not fear what lies ahead.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앞일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반응형
LIST

'중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경극 (중국)  (0) 2005.07.12
북경 평양관 (중국)  (0) 2005.07.11
원명원과 북경대 (중국)  (0) 2005.07.09
북경 모스크바 레스토랑 (중국)  (0) 2003.11.04
발안마 (중국)  (0) 2003.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