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판 의뢰를 받아 필요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일본을 갈 일이 생겼다. 당초는 한국에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저술하려고 하였으나 의뢰한 측의 요청으로 확인 차 가게 된 것이었다.
자료를 구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아 남편 혼자 가기로 하였다가 모처럼 만에 같이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다가 자유롭게 하루를 쓰는 일정이 포함된 3박4일의 단체여행을 택하였다.
우리가 중국에 있을 때에 주위에서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끊어 다녀가는 것보다는 단체여행으로 들러 볼 일을 보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고 비용적인 면도 고려한 결과이다.
간단하게 여행가방을 꾸리는 것으로 여행 준비를 끝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는 같이 해외여행을 여러 차례 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따지고 보니 9년 전 신혼여행 이후 같이 비행기를 타보는 것이 처음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놀랬다. 그동안 각자가 일로 해외에 다녔던 것이 같이 다닌 것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탓이었다.
막상 일본을 간다고 생각하니 여러 가지 감회가 떠올랐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형성된 반일(反日)감정이 꼬마 적 한.일 권투선수 시합에서 한국선수가 지면 펑펑 울만큼 심했었는데 이후로도 그것이 별로 변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책도 읽을 필요도 있고 해서 학교에서 방학기간 중에 연 일본어강좌에 신청을 했었는데 첫날 강의실을 찾아갔더니 강의실이 옮겨졌는지 아무도 없었다.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면 간단히 찾았을 것을 '잘되었다. 일본어 배우지 말라는 이야기로구만'하고 강의료를 날려버렸는데 배우기 싫은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경우였다.
졸업 후 회사에 다닐 때 회사방침으로 일본어를 배우게 되었는데 6개월 정도 지속되다가 중단이 되는 바람에 그것으로 일본에 대한 관심도 끝이 났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후 내 스스로가 학원에 등록을 하고 일본어를 배우게 된 것은 박사 과정에 들어가는 것에 대비해 제2외국어를 준비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그러나 그것도 대학시절 학점으로 대치된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필요성이 없어져 끝이 났다.
Those who know Jesus are never alone.
예수님을 아는 사람은 결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 (6) : 아사쿠사 센소지, 우에노 공원 그리고 하라주쿠 거리 (0) | 2005.12.07 |
---|---|
일본여행 (5) : 가스미세키 거리, 히비야공원 그리고 황거 (0) | 2005.12.07 |
일본여행 (4) : 아카사카와 긴자 (0) | 2005.12.06 |
일본여행 (3) : 도쿄전망대 (0) | 2005.12.06 |
일본여행 (2) : 나리타산 신쇼우지 (0) | 2005.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