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바로 거리 탐방에 나섰다. 전날 밤 내가 먼저 잠든 새도쿄 시내 지도를 들고 가볼 곳과 사진 찍을 곳까지 표를 해서 준비했던 남편으로 인해 나는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예전 도쿄에서 3년여를 근무한 경험이 있는 남편에게 이 거리들은 아주 익숙한 동네였다.
호텔이 중심지에 있어서인지 얼마 안 걸어서 참의원의장의 커다란 공관이 나타났고 그 옆을 지나가자 이번에는 중의원의장의 공관이 나타났다. 얼마를 더 걸어가자 국회의사당이 보였다. 그리고 헌정기념관 옆을 지나치는데 상당한 크기였고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다시 얼마를 걸어가자 정부부처 거리라는 가스미가세키 거리가 나왔다. 건설교통성을 지나쳐 농림수산성을 지나 외무성까지 갔는데 창문들로 쌓여있는 문서들이 보이는데 어디나 공무원들의 문서는 넘치는 가보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시 조금 더 걸어가니 히비야공원이 나왔다. 도쿄 시내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커다란 공원들
이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마침 공원에는 '태국의 날'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광장을 따라 둥글게 태국음식들과 토산품을 파는 행사가 열려서 북적북적하였다. 새삼 일본이 가장 동남아에서 투자를 많이 한 나라가 태국이라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갔을 때 해자로 둘러싸인 황거가 나타났다. 일본 천황과 가족들이 산다는 궁은 공개되지 않으나 1년에 두 번 신년과 천황의 생일날 개방되는데 그 때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궁 앞은 무척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휴일이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그 사이를 경찰이 자전거를 타고 순회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여기 저기 사방에서 깃발 든 가이드의 안내로 나타나는 관광객들은 일본인도 많았지만 한국인들도 상당히 되었다. 사방에서 들리는 한국말로 인해 잠시 일본에 있다는 것을 잊을 뻔했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한국인 보다 적은 수의 중국인들이었다. 역시 거리가 가까운 한국, 중국 또는 홍콩 등지에서 오기가 쉬워서 그런가 보았다.
황거에서 개방하는 고쿄 정원의 일부인 히기시교엔(東御苑)과 고코카이엔(東御苑前光場)을 둘러보았는데 할머니들이 여럿이 팀을 이루어 구경을 하러 온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장수 국가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황거에서 내려와 한참을 걸어서 서점이 많이 몰려 있는 간다 거리로 갔고 남편이 서적을 사곤 했다는 산세이도 서점으로 갔다. 예전 종로서적처럼 여러 층에 걸쳐 서적코너가 있었고 우리는 필요한 자료가 있는 층에서 여러 시간을 보냈다.
A life lived for God will count for eternity.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삶은 영원한 삶에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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