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야기

일본여행 (6) : 아사쿠사 센소지, 우에노 공원 그리고 하라주쿠 거리

평화 강명옥 2005. 12. 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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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필요한 자료를 구입한 다음 호텔로 돌아와 삼십분 정도를 쉬었다. 오래 걸어서 피곤해진 다리를 달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씩씩하게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며 다시 나섰다.

 

목적지는 아사쿠사의 센소지(淺草寺)였다. 전철에서 내려 얼마 걷지 않아 바로 센소지로 들어서는데 절 입구까지 가는 길이 장관이었다. 양쪽에 늘어서 있는 상점들은 물론 그 사이를 어찌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지 가기가 힘이 들 정도였다. 따라 가다가 옆 골목으로 빠져 가니 조금 나았다.

 

센소지는 628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며 서민 문화를 상징하는 중심적인 존재라고 한다. 절에 들어서자 역시 손과 입을 씻는 샘터와 연기가 풀풀 날리는 커다란 화로가 있었으며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절 안쪽에도 각종 음식을 파는 노점들이 있었고 무척 붐볐다.

 

한바퀴 구경을 한 다음 센소지 앞에 있는 전문라면 집에 들어갔다. 일본생라면은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들어간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좁은 공간에 오밀조밀하게 탁자를 붙여놓았는지 감탄스러웠다. 간장 생라면은 내가 이제까지 지불한 라면 값 중 가장 비싼 값(¥650)이었으나 정말 맛은 있었다.

 

다시 전철을 타고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한참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서 보게된 우에노 공원의 넓은 호수에는 과장되게 말하면 시든 연꽃 바다였는데 물이 안보일 정도로 빽빽하게 연잎들이 서 있었다. 여름철에 꽃이 핀 모습은 정말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겨울의 정취를 느끼며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이동을 하다가 미처 사지 못한 자료 생각이 나서 다시 간다 거리 서점으로 갔다.

 

필요한 책을 산 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하라주쿠 거리로 갔다. 특이한 옷차림의 젊은이들이 거리마다 넘쳐났는데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몸매와는 전혀 상관없는 차림들이었다는 것이다. 초미니가 기본인데 보기에 아슬아슬해서.... 그래서인가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였고 음식점도 전통음식점보다는 퓨전음식점이 많은 듯 보였다.    

 

구경을 한 후에 아카사카로 돌아와 어제의 실패(비싸기만 하고 먹을 것이 별로 없었던)를 만회하자고 해서 다시 이자카야를 찾아다녔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산적'이라는 곳이었는데 역시 내가 음식을 하나씩 시킬 때마다 내는 '흐 - 익!' 소리에 질린 남편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다음부터는 같이 여행하지 않겠다고...그래서 이후로는 속으로 '흐 - 익!'

 

한국과 일본을 둘러본 사람들 눈에 한국사람들이 더 잘사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 실감이 났는데 일본은 나라와 사회가 부자이지 개인들은 비싼 물가에 누릴 것을 제대로 못 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Compassion is love in action.
 동정심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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