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손수건

평화 강명옥 2005. 12. 3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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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외출을 하면서 전철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매번 찬송가를 틀거나 연주하면서 지나가는 맹인들과 형편이 어렵다는 커다란 쪽지를 돌리는 소년들, 또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 어쩌다가는 손수건을 판다고 돌리는 경우도 있다.

 

대개의 경우 그 바구니에 1000원을 넣고 손수건은 2000원에 산다. 내가 그리 큰 자선행위를 하는 것도 없고 그저 눈에 보일 때 작은 것이라도 하자는 생각에서다. 그 들 중에는 아예 기업적으로 한다고 하거나 단지 이용당할 뿐이라는 등의 기사가 실린 적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해서라도 먹고살아야 할 테니.

 

그렇게 전철에서 산 손수건이 서너 장 된다. 대개 빨갛거나 노란 색에 수화 그림이 그려져 있는 면으로 만든 것들이다. 내가 가진 손수건은 대개 오래 전 친구들에게서 받은 것들로 정말 오래 사용한 것들인데 새 손수건들은 다 전철에서 구입한 것이다.

 

화사한 무늬의 낡고 부들부들한 손수건들과 단순하고 뻣뻣한 비교적 새 손수건들은 어쩐지 같이 놓아두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듯 싶은데 장수가 꽤 여러 장 되고 또 내 지하철 외출이 계속되는 한 매장에 가서 손수건을 직접 고르는 일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요즘 연말이 되면서 어려운 경제에도 곳곳에서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난다는 소식과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 그래도 꽤 걷힌다는 기사들이 실린다. 가끔은 나도 어마어마한 거액(?)을 쾌척 하는 꿈을 꾸기도 하는데 정말정말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Cure for covetousness: Think of something to give instead of something to get.
 탐심에서 벗어나는 길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줄 것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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