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중국의 조선족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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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나와 있는 주재원 가정들 중 많은 집이 조선족 여성들을 파출부 내지 가정부로 고용하고 있으며 운전기사로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일도 일이지만 중국어와 한국어를 양쪽으로 할 줄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심부름을 시키기도 편하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서 한국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상점을 하는 경우에도 조선족을 고용하는데 보통 중국사람들의 인건비보다 배가 높지만 그 언어의 유리한 점과 딱 부러지게 일을 잘하는 특성 때문에 고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족이 최근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나 사람들로 인해 고용의 기회가 확대된 것에 대해 질시하는 면도 있다고 들었다. 아울러 부정적인 이야기도 흘러나오기도 한다.


우선 가정에서는 한국식이 아닌 조선족 식의 음식을 만들어 가르쳐도 잘 안 고쳐져서 나중에는 해주는 대로 먹게된다는 이야기도 있고...다른 하나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워낙 중국어가 어렵다보니 조선족이 확실한 한국말을 하는 것도 중국말을 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 제대로 일을 시키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있고...

사람 사는 곳에 그렇게 다 좋고 완벽한 게 어디 있으랴. 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나마 나라가 어려워 타국으로 떠나 살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동포에 대해 일말의 빚을 갚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되어 좋게 생각되어진다.


지금 조선족들은 말 그대로 조선시대 말기에 일제 강점 수탈로 먹고살기가 어려워살길을 찾아 중국으로 떠났던 우리 조상들의 후손들이다. 요즘처럼 좀 더 좋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미국으로 캐나다로 떠나는 이민행렬과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능력 있는 사람들이 좀 더 많은 나라 더 넓은 곳으로 가서 뜻을 펴고 사는데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중국의 조선족은 그렇지가 않다. 무엇을 찾아서가 아니라 힘이 없는 나라가 어떻게 해 줄 수가 없어서 생존을 위해 떠나 타국에서 맨몸으로 고생하고 살아온 동포들이다. 그들이 뒤늦게 가난에서 벗어난 조국의 동포들이 진출하여 어느 정도 일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도움이 된다니 얼마나 좋은가.

현재 중국 전체의 인구는 12억 7천만 명이며 그 중에서 55개 소수민족은 9120만 명으로 2.6%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족은 192만 명으로 소수민족 중에서 2.6%이고 약 10,000명이 북경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만들든 내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겠다는 남편의 소망에 따라 아줌마를 고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김치나 통닭 같은 음식을 배달시킬 때 심부름 오는 조선족들을 만날 때마다 그리고 그들의 북한식 발음을 들을 때마다 무엇인지 괜히 미안해진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속으로 기도한다.
타향이 고향이 되어서 사는 이들이 좀더 괜찮게 살아가기를 그리고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2003. 09. 08. 씀)

A little kindness can make a big difference.
작은 친절이 큰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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