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노란 손수건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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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속극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는 보통 아파트에서 위성으로 KBS1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유일하게 보는 연속극이 KBS에서 하는 연속극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그나마 KBS도 나오지 않아서 한국을 떠날 무렵 본 연속극을 마지막으로 본 셈이다. '노란 손수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불쌍하다는 등 여주인공이 아기를 가져야 할머니에게 미안하지 않겠느냐는 등 남자 주인공이 설마 죽기야 하겠느냐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이야기를 듣다가 '그 여주인공이 결혼했느냐?'고 묻자 갑자기 목소리들이 높아지더니 시대에 뒤떨어진 발언은 끼어주지 않겠다고 들 한다. 그제서야 내가 연속극에 관한 한 두 달 전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여기 와서 한국방송이 나오지 않다 보니 뉴스를 주로 CNN이나 BBC를 보게된다. 그러다 보니 그 시시콜콜 보도하는 9시 뉴스를 보는 재미를 잃어버렸다. 가끔씩 잃어버린 뉴스 보는 재미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물론 한국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다 보고 있다. 매일 신문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전체뉴스를 검색해서 본다. 그렇지만 매일 습관처럼 밤 9시면 보던 뉴스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실감은 의외로 큰 것 같다.

한국에서 방영된 연속극의 CD가 비디오 및 CD 판매점에 거의 모두 나와 있어서 시차는 있지만 나중에라도 연속극들을 본다고 한다. 영화나 연속극 CD가 보통 10위엔(1500원)이라 부담 없이 사서들 본다고...

그런데 CD에 관한 경험들을 듣다보니 또 재미있어진다. CD 플레이어를 너무 고급으로 사면 CD가 잘 걸리고 고장이 잘 나니 적당한 급으로 사야 불편 없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핸드폰이든 무엇이든 중국에서는 고급제품일수록 고장이 잘 나니 싼 것을 사서 써야 튼튼하단다.

아파트에 위성으로 KBS가 나오는 날까지 연속극에 관한 한 계속 뒤떨어진 시대 사람으로 지내야 할 모양이다. 그럼에도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 TV에서 우리나라 연속극이 나오고 지속적으로 고가로 수출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다.

(2003. 09. 13. 씀)

Now none but Christ can satisfy,
None other name for me;
There's love and life and lasting joy,
Lord Jesus, found in Thee. - McGranahan
이제 그리스도 외에는 어느 것도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다른 어떠한 이름도 없습니다.
사랑과 생명과 영원한 기쁨이
주 예수님 당신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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