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중국은 사기업이 인기, 한국은 공무원이 인기 (중국)

평화 강명옥 2006. 1. 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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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서는 젊은 공무원들이 더 좋은 보수와 환경을 찾아 퇴직을 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1998년에서 2002년 사이에 중국 중앙정부 21개 부처에서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의 공무원중 9%인 1039명이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거나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사표를 냈다는 것이다.


대외무역부의 경우는 1999년에서 2001년 사이 3년간 채용한 대졸 학력자의 72.8%인 123명이 퇴직하였다.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한 전직 공무원의 경우 공직은 큰 발전가능성이 없어떠났으며 자신의 주관대로 일을 할 수 있고 10배가 넘는 보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대졸자 실업 및 청년 실업이 늘어나면서 정년을 보장받는 공무원이최고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여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7급 공무원 시험에는 614명 모집에 6만 991명이 몰려 99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9급 시험의 경우는 1936명 모집에 11만 6509명이 응시하였고 5급 행정고시는 210명 모집에 1만 813명이 응시하였다.

이러한 기사를 보면서 박봉의 공무원보다는 대우가 좋았던 대기업을 선호하였던 30년 전의 우리나라를 떠올렸다. 한창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던 70-80년대에는 현대, 삼성, 대우 등의 대기업의
공채시험에 청년들이 몰렸었고 중소기업 사장보다 대기업 직원 명함이 은행에서 더 대우를 받았었다.

중국은 요즈음 예전의 우리나라처럼 7-8%의 고성장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한창 발전하는 사기업 및 외국기업에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고성장 시대를 거쳐 선진국형의 저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맞이하면서 특히 IMF시대를 거치며 평생을 한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공무원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최근 형세다.

여기서 지내다보면 중국은 한 달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 북경 시내 곳곳에 최첨단의 건물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널찍널찍한 도로가 정비되고 만들어지면서 보여지는 변화가 아주 확연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 역시 고성장 시대를 거친 후 우리나라처럼 다시 공무원이 최고 인기직종으로 떠오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을 보면 10년 뒤의 우리나라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여기 중국을 보면 사람들을 보든 기업들을 보든 20-30년 전의 우리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수많은 인구와 빠른 흡수력으로 우리의 예상보다 우리가 발전한 만큼 따라올 것이라는 것이 주위 한국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과거의 중국, 현재의 한국, 미래의 일본이 공존하는 듯한 요즘의 이 순서가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2003. 09. 20. 씀)

The soul would have no rainbow if the eyes had no tears.
눈물없이는 영혼의 무지개를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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