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참 잘하네요."
"애들이 잘하는 것은 모르겠고 월드컵 축구 선수들은 참 잘 하는군."
남편 목소리가 이상해서 얼굴을 보니 약간 굳었다.
그동안 가끔 '말버릇' 고치라고 주의를 주었는데도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이 그
이유일 게다.
별로 의식하지 못하고 써온 단어들이 제동이 걸린다.
이 나이 되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주로 나이가 아래라는 것이 핑계가 되지
못한다.
우리 부부 둘이 있을 때만 그런 표현이 나온다는 것도 변명이 되지 못한다.
우리나라와 토고전을 보면서 한 골로 지고 있을 때 우리 둘 다 거의 신음에 가까운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어떡하냐..."
"어제 호주처럼 혹시 알아요? 후반전에서 세 골 넣을지...."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다가 우리 선수들이 두 골을 넣었다.
"그럼 그렇지..."
"우리 애들이 참 잘했어요."
"그러게 우리 애들이 참 잘했어. 잘했고 말고."
남편이 내 말을 따라 한 것에 대해 나는 지적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야...저렇게 이기기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 다 어쩔 뻔했어. 다행이야."
"그러게요. 그러니 다른 나라 경기도 이렇게
편하게 볼 수 있지요."
경기에서 이긴 후 세계 곳곳의 한국 응원 현장을 보여주는 뉴스를 볼 때마다 그리고 축구경기를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 내리며 나누는 대화이다.
"우리 애들이 정말 잘했어요."
"누가 저리 많은 사람들을 저렇게 좋아하게 만들겠어...."
"Do not be afraid of those who kill the body." - Jesus
"몸을 죽이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누가복음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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