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연시

평화 강명옥 2006. 11. 23. 09:42
반응형
SMALL
 


요즘 수확의 계절 가을에 눈을 즐겁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사방에서 넘쳐나게 보이는 과일들이다.


색색의 과일들은 쌓여 있는 모습만으로도 마음을 풍성하게 만든다.

대형매장을 가든, 동네 슈퍼에 가든 아님 길가 노점상이든 과일이 넘친다.

사과, 배, 바나나, 딸기, 토마토, 키위, 감....


그 많은 과일들 중에 늘 나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감이다.

감 중에서도 건드리면 금방 터질 것 같은 연시이다.


과일 맛을 알던 어린 시절부터 제일 맛있게 먹은 것은 연시였다.

신 것을 잘 못 먹는 내게는 연시의 부드럽고 단 맛이 최고였는데 순위는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다.

막 식사를 한 상태가 아니라면 앉은 자리에서 10개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요즘 무슨 과일이든 사시사철 맛을 볼 수 있다.

과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다.


가끔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예쁜 아이스크림 접시에 연시가 나오는 것을 먹을 때가 있다.

반을 쪼개 대충 입으로 먹거나 스푼으로 먹는 거와는 또 다른 기분과 맛이다.


지난번에는 멜론을 반으로 잘라 그 안에 연시를 넣은 후식을 먹은 적이 있다.

멜론의 단맛과 연시의 단맛이 합쳐진 맛은 ‘너무 달다’가 아니라 ‘너무 맛좋다’였다.

하긴 좋아하는 과일이니 이래도 맛있고 저래도 맛있는 것인지도...


눈으로도 입으로도 풍성함을 즐길 수 있는 이 늦가을에

소망 보다는 감사가 넘치기를 기도한다.





As the world grows darker, the promised return of the Son grows brighter.

세상이 어두워질수록 인자의 약속된 재림은 더 밝아진다.




 
반응형
LIST

'이런저런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둥치는 운명처럼  (0) 2006.11.25
역천(逆天) : 엄마 때리는 아이들  (0) 2006.11.24
낙엽이 우수수  (0) 2006.11.22
울지 마라  (0) 2006.11.20
졸음의 꿀맛  (0) 2006.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