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천둥치는 운명처럼

평화 강명옥 2006. 11. 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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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대 앞이 신대학로로 한창 뜨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놀거리로 많은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번 홍대 앞에서 후배와 만났을 때 퓨전 중국음식에 예쁜 찻집의 차를 즐겼었다.

그 기억을 살려 한 주일을 마감하는 금요일 저녁 느긋한 마음으로 데이트를 신청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여전히 그 퓨전 중국집은 사람들로 꽉 찼고 자리가 없었다.

기다리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는 우리 부부는 동네 한 바퀴를 하며 거리의 다양한 분위기를 즐겼다.      

그리고 비교적 전통이 있어 보이는(?) 순대국 집으로 들어갔다.


푸짐하고 따뜻한 국과 풋고추와 특이한 마늘무침이 바람이 부는 저녁 날 좋았다.

먹다가 무엇인가 허전하다 싶었는데 역시 들깨가루가 안보였다.

주인에게 청했더니 다른 식탁에서 가져다주었다.


음......그리고.........

들깨가루 통은 깨끗해졌다.

남편은 여전히 깨끗해진 통을 발견하게 될 주인에게 미안해했다.(?)


등이 뜨뜻해져서 나오는데 배도 부르고 해서 간만에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요즘은 어느 동네를 가도 노래방은 깨끗하고 깔끔하다.

방에 들어가서 번갈아 곡을 골랐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즐기던 팝송이 대부분이었고 나는 동요와 가곡이 주요 선정곡이었다.

 

섬아기 / 엄마야 누나야 / 오빠생각 / 과수원길 / 뱃노래 / 선구자 / 바위섬


그리고 마지막으로 둘이서 손잡고 결혼 후 우리의 ‘부부주제가’로 정한 ‘우리는’을 함께 불렀다.   

남편은 모임에 가서 ‘우리는’을 부부주제가라고 하면서 부르면 자신들의 부부주제가라고  나서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면서 웃었다.

어느 부부인들 천둥치는 운명처럼 만나지 않은 부부가 있으랴.....  


       

우리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우리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라도 느낄 수 있는

우리는

우리는

소리 없는 침묵으로도 말 할 수 있는

우리는

마주치는 눈빛 하나로 모두 알 수 있는

우리는 우리는 연인

기나긴 하 세월을 기다리어 우리는 만났다

천둥치는 운명처럼 우리는 만났다 오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하나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연인

          

          

우리는

바람 부는 벌판에서도 외롭지 않은

우리는

마주잡은 손끝 하나로 너무 충분한

우리는

우리는

기나긴 겨울밤에도 춥지 않은

우리는

타오르는 가슴 하나로 너무 충분한

우리는 우리는 연인

수없이 많은 날들을 우리는 함께 지냈다

생명처럼 소중한 빛을 함께 지녔다 오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하나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연인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God's amor is tailor-made for us, but we must put it on.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우리를 위한 맞춤복이지만 우리가 입어야만 소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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