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역천(逆天) : 엄마 때리는 아이들

평화 강명옥 2006. 11. 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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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맞는단다.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대부분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물건을 던지고, 침을 뱉고, 주먹으로 얼굴을 친단다.


최근 두 달간 연세의료원의 소아청소년 환자의 3분의 1이 어머니에 대한 폭행이 문제가 된 아이들이란다.

삼성서울병원도 해마다 이문제로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다.

2000년(3382명중 1324명/39%), 2003년(5755명중 2367명/41%), 2006년10월까지(5504명중 3166명/57%)  


아이한테 맞아 멍이 들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엄마는 자존감이 무너져 치료를 받았단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모든 불만을 엄마에게 푼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엄마를 때리는 것은 아주 한국적인 특성이며 외국에서는 청소년 비행 장애가 집 밖에서 이뤄지는데 한국에서는 힘이 약한 엄마를 상대로 일어난다고 진단하고 있으며 일반 비행 ․ 폭력과 별도 분류할 것을 검토 중이라 한다.


엄마들의 헌신에 대해 아이들이 ‘내가 꼭두각시냐’ ‘네가 좋아서 한거지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느냐’는 식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로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엄마에 아이들의 폭력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과도하게 개입하고 간섭하는’ 엄마의 존재라고 한다.

이에 대한 사회적 대응책이 거의 무방비 상태인 것은 엄마들이 창피하게 여기고 바깥에 알리지 않아서이고, 변변한 통계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란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어릴 적의 한 기억이 떠올랐다.

동네에서 자존심 세기로 이름난 할머니가 백수 아들을 데리고 살았는데 그 아들한테 욕을 듣고 맞고 산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할머니는 늘 친정과 시집의 가문이 양반가문이라고 자랑을 하는 할머니였다.

당시 나는 아들한테 맞고 사는 인생에 집안이 양반가문이면 뭐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유난히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한국의 엄마들이 남편이 아닌 아이들에게 맞고 사는 문제가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일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병원에 아이를 데리고 상담하러 온 경우는 그래도 조정이 가능한 중학생까지인 것이 아닌가 싶다.

고등학교 또 그 이상의 경우는 아예 문제로 드러나지도 않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


가끔 자식들에게 맞고 사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기사화되는 것을 보는데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누적되었던 문제가 아닐까.


십계명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 네 번째 계명까지이고 다음 여섯 계명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것인데 그 첫번째에 나오는 것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늘 말씀이다.

혹자는 말한다. 이 땅에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보내신 사람이 어머니라고.

세상이 험해서 온갖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고는 하나 자신을 낳아 길러주고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하는 어머니를 향해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너무 끔찍한 일이다.


부모가 자식을 때려도 문제가 되는데 거꾸로 자식이 부모를 때린다는 현상은 어떻게 해석하고 해결해야하는지.

이제 사회 수면으로 드러나 원인을 밝히고 예방책을 만들고 해결책을 만들어 나갈 모양이다.


정말 역천(逆天)의 시대이다.





World from your mouth speaks volumes about your heart.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한 마디가 당신의 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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