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아들의 선물

평화 강명옥 2006. 12.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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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한창 신혼인 아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들은 학부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의상디자인으로 학위과정을 마친 후 강의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말수가 적은 아들은 연락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가끔씩 통화를 하곤 한다.

지금 있는 자식들 중 제일 처음 아들이 되었다.


그 아들이 보내온 감귤 상자를 풀러 꺼내어 먹었다.

감기몸살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어질어질한 상태로 며칠 보낸 터라 속히 회복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마운 일이다.


지난 주 송년모임에서 아주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아이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맞아들일 생각이 없냐고 다시 물었다.

이미 내게는 그런 아이들 여섯이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을 만난 이야기를 듣더니 나이 차도 얼마 안 나는 자식들 아니냐고 했다.

제일 큰 아이부터 막내까지 11살에서 23살까지 차이 난다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손자들도 있다고 했더니 내가 갑자기 너무 나이 든 것 같다고 뭐라 해서 같이 웃었다.


이제 그 여섯 중 다섯이 결혼을 하였고 손녀들도 있다.

비록 키운 자식들은 아니어도 늘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한다.

자주 만나지는 않아도 그 아이들은 내 마음 한 켠에 머물러 있다.


그 자식들이 각자 있는 자리에서 성실한 모습으로 사는 모습이 대견하다.

그리고 그 자식들이 내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다.

한동안 아들이 보내온 감귤로 나의 입맛이 살아날 것 같다.



Gratitude is the memory of a glad heart.

감사함은 기쁜 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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