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우리집 김치찌개의 변천사

평화 강명옥 2006. 12. 13.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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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음식들 중에 자주 만들어 먹는 것이 김치찌개이다.

결혼 후 내가 남편으로부터 배운 것이 김치찌개 만들기와 미역국 끓이기였다.

고로 김치찌개는 우리 식탁에서 가장 오랜 메뉴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김치찌개에 넣을 돼지고기를 살 때 ‘찌개용 돼지고기’를 샀다.

둘 다 돼지고기 비계를 좋아해서 늘 비계 많은 고기를 고른다.

그러나 요즘 정육 코너에서 비계 많은 돼지고기를 찾으면 난감해 할 때가 많다.

고객들 대부분 비계를 다 떼어내라고 해서 비계 없이 손질을 해놓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김치찌개에 들어가는 고기의 종류가 달라졌다.

돼지고기 비계가 많은 목살이 들어갔고

다음에는 비계가 많은 앞다리 고기가 들어갔고

최근에는 돼지갈비를 많이 넣는다.

김치찌개에 웬 갈비?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으나 상당히 맛이 있다.


초창기에는 김치찌개에 양파와 마늘을 많이 넣었다.

요즘은 시래기를 넣을 때가 많다.

김치의 양념에 고추장까지 들어가 약간 짤 수도 있는데 시래기가 맛을 순화시켜준다.

시래기만 가지고 반찬을 잘 만들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 안성맞춤이다.

먹기 좋고 맛 좋고 소화 잘되고.


느긋하게 늦잠자고 일어난 주말 오후에 돼지갈비김치찌개를 푸짐하게 끓였다.

각종 색깔의 쌈 야채를 수북하게 쌓아놓고 같이 먹다보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밥 반 공기를 고수하려고 애쓰는 남편이 무장 해제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에게 또 한번 덕이 되지 못했다.



There is nothing so kingly as kindness;

there is nothing so royal as truth.

친절만큼 당당한 것은 없고

진리만큼 고귀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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