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있는 씨트콤에 시어머니로부터 ‘싹퉁바가지’라는 소리를 듣는 며느리가 나온다.
자기 할 일 다 하고, 하고 싶은 말 다하는 그래서 일면 어른 입장에서는 버르장머리 없게 보이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거기에는 전성기가 지나서 뒷자리에 물러나 앉은 어른 세대가 패기 있고 자신만만한 신세대를 바라보는 일면 안타까운 시선이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나이 들어가며 주위에 대해 섭섭한 것이 늘어가는 어른 세대에게 모든 젊은이들은 ‘싹퉁바가지’들일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런 ‘싹퉁바가지’ 시절을 보내고 이제야 참을 줄도 알고 잠잠할 줄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싶은 생각도 든다.
아직 국어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은 이 단어가 귀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우리의 정식 단어로 포함되지 싶다.
‘싹퉁바가지’가 지난 날 한 때 내가 자주 썼던 ‘싸가지’로부터 파생되어 나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싸가지 >
평소 쓰지 않던 '싸가지'라는 단어를 요즘 부쩍 입에 올리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도대체 내가 이 단어를 알고 쓰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찾아보았다.
싹 ;씨앗에서 처음 나오는 어린잎이나 줄기.
싹수 ; 앞길이 트일 징조.
싹수-없다 ; 장래성이 없다, 싹수가 노랗다.
싹+아지 ; 싹아지 →싸가지!
'아지'는 송아지, 망아지처럼 ,'어린 어리다'의 뜻이 있다.
싹아지(싸가지)없다 ; 싹수가 없다.(싹수없다)- 장래성이 없다.
장래성 없다!
*버릇이 없으니까!^^ (버릇과 기본예의는 같은 의미!)
1.버릇없다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
2.싹수가 없다는 말. 즉 나무나 풀의 새싹이 잘못되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망가지게 되었다는 뜻이다.
예 :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근본이 있어야지 어른도 몰라보고 싸가지 없이 대들면 못 쓴단다
못된 송아지 웅덩이에 뿔난다. 잘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싸가지[명사] ‘싹수’의 방언.
결국 싸가지가 없으면 안 되고 싸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예 그런 단어가
나올 상황을 만들거나 겪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싸가지 없는 몇 가지 경우를 겪고 나서 내가 기껏 할 수 있는 말이 "이런 싸가지 없는..."
이었으니 그동안 이런 말을 쓰지 않고 살아온 것을 복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Serve God by serving others.
다른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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