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붕어찜과 순무

평화 강명옥 2006. 12. 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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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붕어찜이 먹고 싶네.”

“그럼 가야지요.”

나의 하늘이 드시고 싶다는데 나야 언제나 YES 다.


언젠가 행주산성 옆을 지나가다가 발견한 붕어찜 전문점은 생각날 때마다 가끔 간다.

예전 강화 가다가 김포에 같은 이름의 붕어찜 전문점이 있는 것이 생각나 물었더니 가족간에 하는 것이란다.


유난히 비린내에 약해 생선요리에는 손이 잘 안 가던 나의 입맛이 결혼 후 많이 바뀌었다.

남편 따라 먹다보니 이제는 먹지 못하는 생선이 없는 전천후(?) 식성이 되어버렸다.


붕어찜은 커다란 붕어와 함께 넘치도록 많이 넣는 시래기가 맛이 좋다.

붕어를 먹고 나서 맵싸한 양념과 함께 먹는 시래기가 얼마나 소화에 도움이 되는지는 하루가 지나면 금방 알게 된다.


여러 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그 중에 독특한 것이 순무이다.

강화도에서 재배되는 순무는 색이 흰색, 보라색이 있는데 보라색 순무가 독특한 순무의 맛을 더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순무는 한방에서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몸을 가볍게 만든다고 하며 강화순무는 약 1천년 전부터 재배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다.


내가 참 붕어찜을 이렇게 즐겁게 먹게 되다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나이가 들었고 환경이 변했고 그래서 입맛이 변한 것이리라.

평일저녁이어서인지 넓은 홀에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먹는 도중에 시간나면 보는 일일연속극이 방영되는 것을 보고 자리를 옮겼다.

마주 앉아서 먹다가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저녁 식사를 끝냈다.

둘이 식당가면 당연히 마주 앉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가끔 나란히 앉을 때가 있다.

이것도 나이가 들어서인가?


무엇을 먹든 준비한 손길은 늘 감사하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 음식을 먹고 나올 때 늘 인사를 한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맛있었어요.”



Pride and lust are hidden stones over wihich many people stumble.

교만과 욕망은 숨겨진 돌 같아서 많은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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