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하여

바벨탑

평화 강명옥 2007. 2. 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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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우리 한국군 병사가 폭탄 테러로 사망하였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에 명복을 빈다.


6년 전 항공기 자살 테러로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이 공격을 받은 일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   


몇 천 명이 사망한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은 ‘제2의 진주만 공격’으로 부르며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였다. 탈레반을 잡는다는 명목으로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였으며 테러와의 전쟁은 국제사회의 우선적인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일이 되어버렸다.


진정한 화합과 평화의 시대가 언제쯤 도래 하려는지?



< 바벨탑 >



참 가슴 아픈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너지는 거대한 빌딩을 보면서 거기서 살아보겠다고 나무토막처럼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이유 없이 날벼락을 당한 사람들의 슬픔과 그것을 바라 본 전 세계 사람들이 받은 이 충격이 가실 수가 있을까?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여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머리 속에 삶 속에 무엇이 있었던 것일까?


원인이야 무엇이었든지 간에 아무나 죽여도 된다는 그 생각은 참으로 악의 절정인 것 같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그 생명을 구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번 테러리스트들은 천하를 말 그대로 작살내버린 것이다.


연일 미국의 공격과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 및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게 중에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보복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다수의 의견에 비해 미국의 공격에 의해 계속될 보복의 되풀이로 인해 일어날 참상들에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단연코 우위에 있는 미국의 독주에 대한 우려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역사적으로 미국이 많은 경우에 인권과 평화와 국제질서를 지키는 경찰국가의 지도적 역할을 해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날로 심해져 가는 국가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신자유주의로 일컬어지는 세계화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벌써부터 선진국의 국가정상회담, 경제회의가 열리는 장소마다 세계의 NGO들이 몰려가 '세계화' 반대를 외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국제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각종 회의에서도 미국의 독주는 미국의 왕따현상을 가져왔는데 지난 번 열렸던 세계인권회의에서 이스라엘 문제와 노예문제로 인해 미국이 대표단을 철수시켰던 것도 최근의 일이다.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미국의 교만을 들고 있다. 어느 국가도 미국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말못할 만큼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미국은 그런 면에서 더 다른 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하며 세계 전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어려운 국가들을 도와 함께 잘 살아가는 국제사회를 만드는데 힘썼어야 하지 않았을까.


창세기 11장에 바벨탑 사건이 나온다.


"1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

3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4 또 말하되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5 여호와께서 인생들의 쌓는 성과 대를 보시려고 강림하셨더라

6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요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후로는 그 경영하는 일을 금지할 수 없으리로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8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 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9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케 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요즘 우리 문명에 대한 설명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고 지구촌이라는 것으로 되고 있다.각 국이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나 거의 영어로 언어가 통일되어 가고 있는 현상이고 경제로 미국에 이어 2위인 일본이 영어를 기본언어로 하느냐를 고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도 문화도 거의 한 흐름으로 되어져 가고 있다.


바벨탑이 무엇인가? 인간 문명의 상징이다. 뉴욕 한 복판에 있는 쌍둥이 빌딩은 오늘날 우리 문명의 상징이다. 옛날에는 인간의 교만을 걱정하여 하나님께서 언어를 혼잡케 함으로써 무너졌지만 오늘날은 인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다.


이번 참사는 우리가 쌓아가고 자랑스러워하는 우리의 문명이 얼마나 취약하고 형편없는 가를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그리고 얼마나 겸손하게 이웃을 대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도 보여주었다.


진정 우리 모두가 회개하고 인류의 앞날에 대해 같이 걱정하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그리고 국가들이 각자만 잘 살려는 노력은 그쳐야 한다.


서로 살리며 서로 도와가며 함께 하는 노력이 없을 때 제 2, 제 3의 바벨탑은 계속 무너질 것이고 상상하기조차 싫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2001. 12월 씀)


Coming together is a beginning;

Keeping together is progress;

Working together is success.

함께 모이는 것이 시작이고,

계속 함께함이 진보이며

함께 일하는 것이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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