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여자 과장님 (1)

평화 강명옥 2001. 12. 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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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장에서의 일이다. 때가 되어서 과장으로 승진했고 신설되는 과를 맡게 되었다. NGO들의 활동이 해외로 확대되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몇 년 간의 사전 작업을 거쳐 해외원조예산을 NGO들에게 지원하기로 결정되었다. 기관에서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과를 신설하였다. 초대과장으로 부임하였을 때 직원은 두 명이 같이 일하게 되었었다.

나이가 나보다 세 살이 더 많은 남자대리와 신입남자직원이었다. 마침 대리는 인사 발표 나던 때에 해외출장 중이었었다. 신설 과이다 보니 규정부터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했어서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전례가 없던 일이라 복지부, 재경부, 총무부 등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부처들의 관련 규정 등을 입수하여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신설되던 바로 그 해에 사업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시일이 촉박했다. 매일 밤 열두시를 넘기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정신 없이 날을 보내고 있던 중 대리가 해외출장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대리는 출근 첫날부터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일을 손에 대려하지 않고 겉돌면서 퇴근시간이 되기가 무섭게 퇴근을 하였다.

나이도 어리고 미혼인 여자과장 밑에서 일하게 된 것이 마음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가끔씩 다른 직원들이 놀린다고 하면서 툴툴거렸다. 여자과장님 모시고 일해서 좋겠다고 한다고...

그 심정도 이해가 가고 해서 일체 잔소리를 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그러기를 두어 달... 규정도 만들고 바로 사업이 시작되었다. 무엇보다도 다른 사업과 달리 국내단체들과 관련된 업무라 윗분들이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절차상 결재를 많이 받게되었다.

 

 
Do those who know you know you are a Christian-
 당신을 아는 사람들이 당신이 그리스도인임을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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