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어디서 본 듯한...

평화 강명옥 2001. 12. 16.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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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과 직원들과 부부 모임을 할 때였다.
한참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옆에 앉았던 직원 부인이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저기요. 생각이 잘 안 나서 그러는데요. TV에 나오신 적이 있지요?"

그러자 그 앞에 앉았던 다른 직원의 부인이 맞장구를 친다.
"그러지 않아도 저도 내내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디서 만났더라 하구요."

남편이 웃으면서 한마디했다.
"나왔었다고 하지."
가끔 있는 일이지만 남편은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내 인상이 평범해서인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서 어디선가 만났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물건을 사러 가면 이따금씩 ㅇㅇ 사셨지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
친구들에게는 어디에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고...

15년 전 회사에 다녔을 때의 에피소드.
여직원 모임에서 일일찻집을 해서 성금을 거두었다.
몇몇이서 성금 전달로 충북 음성군의 꽃동네를 방문하였다.

꽃동네 초기여서 방문객들을 오신부님이 직접 안내하던 때였다.
도착하고 차로 안내하시던 신부님이 느닷없이 말씀하셨다.
"자매님은 한 달 전에 오셨었지요?"
"아니요. 오늘 처음입니다."

꽃동네를 한바퀴 돈후 점심으로 국수를 대접받았다.
함께 하시던 수녀님이 또 물으셨다.
"자매님 부산에 사신 적이 있지요? ㅇㅇ 동네에요."
"아니요. 서울에서 나서 계속 서울에서 살았어요."

같이 갔던 여직원들이 정말 이상하다고들 하였다.

어디서 본 듯하기 때문일까?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친숙하게 대화를 잘 한다.
중학교시절 친구처럼 대해주셨던 선생님은 나중에 그런 말씀을 하셨었다.
"처음 만난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를 잘 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사모가 되면 아주 잘 할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자리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남편의 옆자리가 딱 맞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나의 복이다.

 


Our intercession may be the key to God's intervention.
 우리의 중보기도가 하나님이 간섭하도록 하는 열쇠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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