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공부에는 나이가 없다

평화 강명옥 2001. 12. 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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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평생 하나님 앞에 가는 날까지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나와 40중반 가까이 이른 지금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참 많은 것을 배워온 세월이었다.

사는 공부가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나는 학생의 신분이다.
대학을 입학한지 11년 만에 대학원에 진학했고 대학원에 진학한지 다시 11년 만에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렀을 때 나의 나이가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입학 후에 들었었다.

대학원의 조건이 4학기 기숙사생활을 하는 것이었고
20대 학생들이 주로 들어가는데 30넘은 미혼 여학생을 받아들일 경우 중간에 시집을 가면 어떡하느냐 어린 학생들과의 조화가 이루어지겠느냐 하는 우려를 교수님들이 하셨다는 것이었다.

가장 큰 걱정은 30중반 나이에 졸업을 해서 현재 있는 직장(당시 대기업 대리 4년차)보다 과연 나은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시며 그냥 현재 자리에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면접시 말씀하시는 교수님도 계셨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인도에 있다고 믿고 사는 나는 무사히 입학을 해서 무사히 졸업을 하였고 바로 정부산하기관에서 공부와 맞는 일을 하게 되었다.

이후 일을 정리하고 난 이후 지방대학에 강의를 나간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공부하는 일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박사과정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입학 후에 역시 11년 전과 같은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입학 사정시 나의 나이가 문제가 되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나보다 나이가 아래인 교수님이 두 분 계시다는 것으로 인해 논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마찬가지로 면접시 공부해서 뭐할 거냐는 질문이었다.
50가까이 되어서 학위를 받게 되면 무슨 일을 하랴 하는 걱정이었다.

미래가 어찌 사람의 손에 달려 있으랴. 단지 최선을 다해 현재를 준비할 뿐...

계획은 사람이 세워도 그 계획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가는 곳마다 학생들의 평균 나이를 한참 올리는 데 기여했던 나는 지금 중간나이에 속한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입학한지 1년이 지난 이번 학기에 60이 넘으신 신입생이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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