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결혼 후 이룬 두 가지 소원

평화 강명옥 2001. 12. 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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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부러운 것이 있었다.
부부가 교회 성전에 나와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성가대 석에서 성도들의 예배드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늘
'그래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리라'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꿈은 결혼 후 이루어졌다.
주일에 남편과 교회에 가는 도중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정말 행복해요. 하나님이 나의 꿈을 이루어주셨지요"라는 말이었다.
아내가 남편과 교회에 같이 가는 것이 미혼 시절의 꿈이었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사는 남편은 교회의 일에 관한 한 자신의 여건이 허락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살고 있다.

또 한가지가 있었다.
서양 영화를 보면 부부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집에 들고 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뽀뽀를 하는 것이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만이 가능한 일이 아닌가.

이것도 결혼 후 이루어졌다.
다만 우리의 법칙이 되기까지에는 상당히 시간과 노력이 걸렸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
결혼 초에는 아침에 나갈 때 저녁에 들어올 때마다 뽀뽀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던 남편이 조금 시간이 지나자 반항(?)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남편의 주장은 너무 자주 하면 귀한 줄 모른다, 하루 두 번도 모자라 집에 들고 날 때마다 하니 도대체 말이 되느냐 등등...
사실 그 말도 맞았다.
어떻게 일이 그렇게 되어 서너 번 집을 들고 날 때도 이 법칙은 어김없이 적용을 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나설 때와 들어설 때는 예외 없이 뽀뽀를 해야 한다는 이 법칙은 무수한 남편의 저항기(?)를 거쳐 이제는 깰 수 없는 법칙이 되었다.

 


Nurture your marriage and you'll nourish your soul.
 결혼생활에 정성을 들이면 영혼이 살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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