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이야기

변화

평화 강명옥 2001. 12. 1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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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련하게 오랫동안 고집을 부린 끝에 하나님 앞에 돌아온 이후 변화가 있었다.
나의 말솜씨가 어눌해진 것이었다.

중고시절 선생님이 늦게 들어오시는 날이면 급우들이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어릴 적 꿈이 아무 것도 안하고 옆에 맛있는 것 두고 책이 가득 쌓인 방안에서 읽고만 사는 것이었다.
이상하리 만치 아이들은 내 이야기를 재미있어 했고 이야기에 빠져들었었다.

항상 말이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친구들 모임에서는 늘 사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곤 했다.
한 친구는 나의 말이 늘 필요하고 정확한 말만 한다고 감탄까지 했었다.
옛날 한 동료는 아무래도 변호사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하였다.

그래서 스스로도 어디 가서 말을 못하지는 않는구나 하고 인정하고 살아왔다.
늘 친구들 앞에 나서야 하는 반장 생활을 오래해서 그 방면에는 자신이 있었다.
오히려 그러다 보니 무슨 일이든지 이유를 붙여 변명을 하는 버릇(?)까지 생긴 것 같았다.

그런데 하나님 앞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은 말도 없어졌다.
그리고 이야기 할 때는 스스로도 느낀다.
참 말을 못하는구나..이렇게 어리석은 말을 하다니...괜히 하였구나...

그러나 상황이 되어서 하나님에 대하여, 나의 삶에 대한 간증을 할 때는 달라진다.
무엇인가에 취한 것처럼 청산유수로 감정이 격앙되면서 말을 하게 된다.
말을 마치게 될 때쯤에는 스스로도 느낀다. 서서히 깨어나면서.

매주 예배시간이 끝나면 전 교인이 다같이 하는 성경공부의 인도자 성경공부가 있다.
목사님이 주재하시는데 돌아가며 문제 풀고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공부가 끝나고 돌아올 때 가끔 후회를 하곤 한다.
침묵했어야 하는 시간이었는데...

좀 더 많은 말씀 읽기와 묵상과 기도가 필요하다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입이 둔하다고 하나님의 말씀에 몇 번씩이나 토를 달던 모세가 생각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둔해지는 나의 말을 느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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