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명동에 거의 몇 년 동안 발걸음을 할 일이 없었는데 금년 6월부터 새로 시작한 일터가 명동에 있어 이제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명동에서 보내고
있다.
사람들의 거리의 대명사인 명동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할 때 보면 유독 중국말과 일본말이 많이 들리는 것이 옛날과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까 건물도 그렇고 풍물도 여전한 것 같다.
출근하고 나서 가장 강렬하게 들어온 것은 바로 창 밖에서 들리는 찬송가 소리였다.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를 들으며 처음에는 종일 찬송가를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축복이 어디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날이 가고 일이 손에 잡힐수록 뭔가 거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종일 들리는 찬송가 소리가 오후쯤 되면 신경을 긁을 정도가 넘어 서서 울컥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결코 좋지 않은 목소리의 처량한 듯한 찬송가의 같은 곡이 종일 되풀이된다는 데 있었다.
더욱이 건물 바로 밖에 자리잡은 터라 6층인 사무실에서도 확성기 소리가 바로 옆자리에서 부르는 듯한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계속 은혜로 생각하기로.....고칠 수 없는 상황에 계속 신경을 쓰기에는 내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었고 한 편으로는 다 무엇인가 받은 특별한 소명의식이 있어 그러려니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처량한 찬송가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었던 듯 싶다.
지난 금요일 한창 일이 바쁘게 늦게까지 돌아가고 있는데 옆에 앉아 계시던 부장님(교회 권사님)이 한 말씀 하셨다.
"저 찬송가는 아무리 들어도 은혜가 안되네요".
그래서 은혜가 안 되는 명동의 찬송가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알고 보니 다들 신경이 쓰였고 명동에 적어도 여섯 군데에서 동시에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었다.
전철 가는 중간에 한 여성, 명동 골목마다....보통 사람들이 그 찬송을 듣고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다들 염증을 낼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것은 교인들인 우리가 그렇게 느낄 정도인데 오죽 하겠느냐는 생각들이었다.
잠시의 토론이 있은 얼마 후 갑자기 원장님(장로님)이 무척 화가 나신 표정으로 나오시더니
"저거 어떻게 조치 좀 할 수 없어요? 완전히 공해야 공해, 전도하겠다는 생각인지 오히려 사람들을 쫓겠다는 것인지"하시는 것이었다.
그러자 편집장님(목사님 사모님)이 거드셨다.
그러지 않아도 경비실에 이야기하였더니 힘이 없다고 하면서 경찰에 이야기해도 많은 사람들이 시청에 몰려가 데모를 하면서 요구하기 이전에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무처리는 기획행정실장인 나의 몫이기 때문에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부장님이 거들었다.
"그런데요 그렇게 했다가 나중에 하나님한테 야단맞으면 어떻게 해요?"
나도 개인적인 생각에 방해는 되지만 못하게 하는 특별 조치까지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키고 그 자리를 그냥 넘겼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떠한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다시 한번 조치하라는 원장님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을 때에는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고민과 기도가 시작되었다.
저들에게 가서 차라리 좋은 목소리로 녹음된 아름다운 찬송가로 교체하던가 아니면 확성기 소리라도 줄이라고 해야하는가....
한편으로는 저렇게 처지는 장송곡 같이 부르는 것으로 이 시대의 종말을 실감나게 느끼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사람들의 거리의 대명사인 명동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할 때 보면 유독 중국말과 일본말이 많이 들리는 것이 옛날과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까 건물도 그렇고 풍물도 여전한 것 같다.
출근하고 나서 가장 강렬하게 들어온 것은 바로 창 밖에서 들리는 찬송가 소리였다.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를 들으며 처음에는 종일 찬송가를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축복이 어디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날이 가고 일이 손에 잡힐수록 뭔가 거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종일 들리는 찬송가 소리가 오후쯤 되면 신경을 긁을 정도가 넘어 서서 울컥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결코 좋지 않은 목소리의 처량한 듯한 찬송가의 같은 곡이 종일 되풀이된다는 데 있었다.
더욱이 건물 바로 밖에 자리잡은 터라 6층인 사무실에서도 확성기 소리가 바로 옆자리에서 부르는 듯한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계속 은혜로 생각하기로.....고칠 수 없는 상황에 계속 신경을 쓰기에는 내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이었고 한 편으로는 다 무엇인가 받은 특별한 소명의식이 있어 그러려니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처량한 찬송가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었던 듯 싶다.
지난 금요일 한창 일이 바쁘게 늦게까지 돌아가고 있는데 옆에 앉아 계시던 부장님(교회 권사님)이 한 말씀 하셨다.
"저 찬송가는 아무리 들어도 은혜가 안되네요".
그래서 은혜가 안 되는 명동의 찬송가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였다. 알고 보니 다들 신경이 쓰였고 명동에 적어도 여섯 군데에서 동시에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었다.
전철 가는 중간에 한 여성, 명동 골목마다....보통 사람들이 그 찬송을 듣고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다들 염증을 낼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것은 교인들인 우리가 그렇게 느낄 정도인데 오죽 하겠느냐는 생각들이었다.
잠시의 토론이 있은 얼마 후 갑자기 원장님(장로님)이 무척 화가 나신 표정으로 나오시더니
"저거 어떻게 조치 좀 할 수 없어요? 완전히 공해야 공해, 전도하겠다는 생각인지 오히려 사람들을 쫓겠다는 것인지"하시는 것이었다.
그러자 편집장님(목사님 사모님)이 거드셨다.
그러지 않아도 경비실에 이야기하였더니 힘이 없다고 하면서 경찰에 이야기해도 많은 사람들이 시청에 몰려가 데모를 하면서 요구하기 이전에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무처리는 기획행정실장인 나의 몫이기 때문에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부장님이 거들었다.
"그런데요 그렇게 했다가 나중에 하나님한테 야단맞으면 어떻게 해요?"
나도 개인적인 생각에 방해는 되지만 못하게 하는 특별 조치까지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침묵을 지키고 그 자리를 그냥 넘겼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떠한 식으로든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다시 한번 조치하라는 원장님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을 때에는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고민과 기도가 시작되었다.
저들에게 가서 차라리 좋은 목소리로 녹음된 아름다운 찬송가로 교체하던가 아니면 확성기 소리라도 줄이라고 해야하는가....
한편으로는 저렇게 처지는 장송곡 같이 부르는 것으로 이 시대의 종말을 실감나게 느끼라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반응형
LIST
'믿음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화 (0) | 2001.12.15 |
---|---|
신우회 (0) | 2001.12.13 |
무지개 (0) | 2001.12.06 |
결혼 잘 한.... (0) | 2001.12.06 |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처럼 (0) | 2001.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