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결혼의 조건은 두 가지

평화 강명옥 2002. 1. 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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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까지 나는 나의 결혼에 대한 기도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교회 여선교회에서 많이 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결혼의 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시시콜콜 따져본 기억이 없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면 하겠다는 생각만 확실했었다.

다만 어느 날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두 가지면 족하지 않겠는가 했던 적이 한번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을 것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 두 가지였다.
그 단상도 잠깐 스치고 지나갔던 생각이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맙소사 하나님은 나의 그 잠깐의 생각도 아시고 들어주셨구나 하는 감탄이었다.

특히 내가 무엇인가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더더욱 나의 결혼조건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그것은 내가 바라던 조건이 이루어졌다면 그 나머지는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 모든 것은 내가 원하는 조건을 들어주신 하나님께 대한 예의에서라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배짱(?)으로 버틴다.

살다보면 황당한 일도 생기고 자다가도 그 생각만 하면 벌떡 일어날 만큼 속이 뒤집어지는 일도 생기고 너무 속상하여 위장을 상하게 할 만한 일도 생기는데 그 때마다 생각한다.
나의 결혼조건에 대해서....

그리고 감당할 만한 시험 외에는 주시지 않는다는 말씀이 얼마나 정확한 말씀인가 터진 일들이 수습되고 난 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내가 결혼의 조건으로 두 가지만을 바라게 되기까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나를 가르치시고 단련시키셨는가 그 세월들이 그냥 보낸 시간들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If you really care, you'll want to share. 진정 걱정한다면 나누어 주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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