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광화문 연가 (1) 아, 가을이 오는가!

평화 강명옥 2007. 10. 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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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바로 뒤편이 덕수궁 길로 덕수초등학교와 구세군본부 그리고 미국대사관 관저가 있다. 길 양쪽 초입에 전경들이 서 있어서인지 오가는 사람들이 아주 적어 무척 한가한 길이다.


그 덕수궁 길을 걸어서 정동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마침 정동극장 앞에서 10월에 하는 <정오의 음악회> 프로그램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매일 12시 30분부터 시작하며 피아노삼중주부터 재즈, 색소폰연주에서 무용까지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


점심 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관객을 위해 준비해 둔 의자에 앉아 오늘의 연주 음악을 감상하였다. 오늘의 연주자들은 피아노 트리오 Trio N으로 각각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전공한 세 자매로 구성되어 있었다.  오늘의 곡은 멘델스존의 피아노 삼중주 Op. 49번 중에서 <Molto allegro agitato>와 <Andante con moto tranquillo>, 그리고 아르헨티나 출신 Astor Piazzolla의 <Otono Porteno : 사계> 중에서 <여름>과 <가을>이었다.


아직도 푸른 나무의 잎들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한가로이 떠가는 하늘의 구름을 보며 바로 옆에서 듣는 선율이 온 몸으로 스며들어오는 것 같았다. 앞으로 종종 정동극장 쌈지마당의 야외무대를 찾게 될 것 같다.


쌈지마당 옆의 레스토랑 이층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으며 연주회를 감상하는 것은 최상의 호사스런 점심식사가 될 것 같다. 며칠 후 사무실을 방문할 반가운 손님들을 그 곳으로 초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덕수궁 담장에 늘어진 나뭇잎 들 중에 불그레해진 나뭇잎들을 보았다. 아! 드디어 가을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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