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가르치는 보람

평화 강명옥 2007. 11. 2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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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 강의를 하러 나갈 때마다 눈동자가 반짝반짝한 학생들을 만나는 재미가 참 좋다. 이 학생들은 상당한 자신감과 부담감을 각오하고 남거나 새로 들어온 학생들로 과제 준비부터 발표까지 누구를 시켜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그리고 뚜렷한 주관으로 잘 해오고 있다. 


학기 초에 신청학생은 60명 가까이 되었었는데 첫 시간 강의 전반에 대한 설명 및 과제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난 후 수강정정기간에 3분의 2가 빠져나갔다. 그리고 남아 있는 학생들과 새로 들어온 학생들로 3분의 2쯤 되었으나 게 중에서 포기하는 학생들이 또 나와 이제 반이 되었다.


정치와 연결하여 세계경제, 테러, 인터넷, 환경, 인권, 국제협력, 빈곤, 북한, 리더십 등으로 주제가 매주 바뀌는데 한 주제씩 맡아 발표를 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올해 대선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정당을 선택하여 대통령 후보들 및 정책에 대한 기사 채록 및 분석을 매주 과목 카페에 게재하고 강의 시간에 발표해야 한다. 또한 각자 세계 여러 나라 중 한 국가를 택하여 그 국가의 대통령 또는 수상 및 정책들에 대한 기사 채록 및 분석 글을 카페에 올리고 강의 시간에 발표해야 한다.


이 강의 일정이 편치 않겠다고 판단한 학생들이 다 수강 변경을 한 것으로 본다. 남아 있는 학생들은 나름대로 강의를 소화하고 과제를 할 자신들이 있다고 판단한 학생들이다. 발표를 시켰더니 정견 발표(?)보다 더 확실하고 뚜렷하게 그리고 길게 발표하는 바람에 이제는 짧게 발표하도록 제한을 두었다. 그래도 매시간 발표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다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한 학기가 지나면 학생들은 나름대로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강의 시간 중에 다루어진 다른 나라의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토론으로 세계 정치의 흐름에 대해 나름대로의 주관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한다. 많은 기사 중에서 기사를 선택하는 관점이 분명해지고 기사가 없는 국가에 대해서는 영어자료를 찾아보면서까지 열심히들 하고 있다. 그래서 강의 시간이 참 재미가 있다.


그럼에도 수강 학생 수가 20명이 넘는 바람에 학점을 줄 때 강제로 A학점 40%, B학점 60%로 나눠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모두 A 플러스를 주어도 시원치 않은데 무척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


물론 비교적 자유롭게 우리나라 사회와 정치, 그리고 세계의 문제들에 대해 토론하는 동안 강의하는 나의 경험과 주관이 상당히(?) 반영된다는 것이 또 다른 재미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배우는 일 못지않게 가르치는 일도 무척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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