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의 불가마

평화 강명옥 2007. 10.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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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서 마침 시간이 되어서 한국 뉴스를 보게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23명 중 한 명이 피살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그 가족들의 아픔이 어떠할지 가슴이 저려왔다. 올해만 해도 여러 건의 납치 사건이 있었다는데 어떻게 그런 곳으로 봉사활동을 갈 결정을 했는지 안타깝기가 그지없었다.


매년 중동 지방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는 교회들로 인해 정부를 비롯해서 관계자들이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종교 갈등과 정치적 갈등으로 분위기가 험악한 지역으로 굳이 선교활동 또는 순례여행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해외 방문이라는 것은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를 막론하고 잘 인식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풀려나지 않은 사람들이 생명에 아무런 피해 없이 풀려나기를 간절히 바래며 기도를 하였다. 


뉴스를 보고 나오면서 기업 직원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불가마를 구경하였다. 진흙으로 만든 불가마는 냄새가 정말 좋았고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땔감들을 가져다가 땐다는데 모르긴 몰라도 아프리카 최초의 불가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빌려준 숙소는 역시 조립식이었는데 샤워시설부터 웬만한 아프리카의 호텔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부족한 이 지역에서 경남기업은 지하 150미터를 뚫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해서 풍부하게 쓴다고 하였다. 지하수는 풍부한데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할 비용이 없어서 그렇게 물 고통을 받고 사는 것이 이 나라 사람들이라고 한다. 더욱이 사람들이 몰려서 사는 것도 아니고 띄엄띄엄 살며 이주를 권해도 조상대대로 살아온 터를 떠나지 않겠다는 사람들로 인해 제대로 된 정책을 펴기도 힘들다고 한다.


어제 방문하였던 지역의 촌장도 물 문제, 교육문제, 보건문제, 직업훈련문제를 이야기하며 한국이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청을 했었다. 앞으로 어떻게 이 넓은 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필요를 해결해주겠는가 하는 생각은 정말 앞이 안 보인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으로 발전하는 나라가 도시가 발전하였으며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어떤 일을 도모하기가 쉬었다는 것이 정말 맞는 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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