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마끼야또 커피

평화 강명옥 2007. 10.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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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서 음식을 먹을 때에는 곁들여 먹는 음료로 계속 콜라를 먹게 되었다. 짭짤하기도 한 음식에 달착지근한 콜라를 먹으면 잘 먹히기 때문이었다. 식사를 다 끝낸 다음에는 으례히 커피를 시켰는데 그 중에서 마끼야또는 양은 적으나 진한커피 맛이 개운해서 이것도 자꾸 찾게 되었다. 마끼야또에 들어가는 커피 양으로 한국에서 마시는 커피 대 여섯 잔은 나올 만큼 된다고 한다.


한 번은 함께 기관 방문을 다닌 에티오피아 공무원들과 점심을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다가 한국 사람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한다고 하자 일제히 “No! Starbucks Coffee, It's Ethiopian coffee".를 외쳐서 깜짝 놀랐다. 뭔 이야기인가 했는데 원래 커피가 에티오피아에서 유래하였으며 에티오피아에서 나는 커피를 스타벅스가 독점 구매를 하는데 그 값이 너무 싸다고 한다. 1킬로에 1.5달러 정도하는데 이를 보다 못한 외국 NGO들이 나서서 에티오피아의 산지 상표권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냈고 재판에서 이겨서 조정 중이라고 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 맛이 좋기로는 하라(Harar), 시드마(Sidma), 이가체프(Yigacheff) 세 지역에서 나는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문제는 어느 커피가 어디서 나는지 산지표시가 제대로 안되고 에티오피아가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전혀 할 수 없다는데 있다고 한다.


땀을 흘려 생산해 낸 농산물이 자본과 마케팅을 거쳐 비싸게 팔리는 구조는 에티오피아의 커피에도 여전히 적용이 되고 있었다. 먹을 것이 풍족한 에티오피아가 GDP를 따질 때 가장 낮은 빈곤국이라고 하나 그것은 거의 대다수 국민이 농민인 에티오피아인들의 생산물이 농산물이고 그 가격이 낮아서이지 굶주리고 헐벗어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다.


푸른 초원에 넓은 농토, 많은 가축들, 행복해 보이는 에티오피아 인들의 모습에서 최빈국이라는 표현은 어디에고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 이번 출장길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었다.


이번 에티오피아의 소송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 때 단순히 스타벅스 커피가 아닌 ‘하라라 커피’라는 것이 제대로 표기되며 알려질지 두고 볼일이다.

(사진은 아디스아바바의 유명한 커피판매점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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