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여행할 때 사진찍기 조심!!

평화 강명옥 2007. 10. 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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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한인교회의 주일 예배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다. 그래서 오전에 아디스아바바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엔또또를 다시 가보기로 하였다. 도착하고 나서 처음 갔을 때에는 비가 쏟아져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엔또또 정상에 올라가 보니 안개가 짙게 껴서 시가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잠시 서서 둘러보다가 걸어 내려오면서 풍경을 감상하였다. 목장과 소와 양들, 그리고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도시의 면모와 농촌의 면모를 다 가지고 있는 아디스아바바를 느꼈다.


도중에 다시 차를 타고 내려오는데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크다는 교회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주일예배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여성모두 하얀 천으로 머리부터 감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카톨릭의 미사포와 같은 것으로 여겨졌다. 성당 문에 입을 대고 기도하거나 머리를 땅에 대고 기도하는 모습, 교회 앞을 지나며 성호를 긋는 모습 등에서 정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서 계속 디카로 거리 풍경을 찍고 있는데 커다란 건물 벽이 어린이들의 그림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게 되었다. 좋은 풍경이라고 생각해서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지나쳐서 찍지는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뭔 소리가 나고 경찰이 달려왔다. 알고 보니 그 건물이 미국대사관이었고 사진촬영금지구역이라고 하였다. 거꾸로 돌아가 대사관 앞에서 내려 사진기에 찍힌 사진들을 보여주고 아무 사진도 찍지 않았다고 확인을 하였는데 여권을 요구하였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40여분이 지나서야 오래 걸려 미안하다며 여권을 돌려주었다. 미국이 테러에 대해 얼마나 신경과민이 되어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야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이나 방문객들은 나 같은 경험을 하기 딱 좋을 만큼 담에 확대해서 그려진 그림들이 재미있고 괜찮았다.


그렇게 실랑이를 한창 벌이고 나서 아디스아바바 대학가에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 블루탑(Blue Top)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커다란 건물이 별로 없고 있다고 해도 공공건물이거나 보험회사, 은행 등이라 음식점은 보통 전통적인 일반 주택이었다. 우리가 간 레스토랑도 보통 일반 주택이었는데 안은 깔끔한 모습이었다. 주문했던 파스타와 커피는 아주 맛이 있었다.


그렇게 에티오피아의 주일 오전이 지나갔다.


 

 

 

 

 

 

 

엔또또 정상에 있는 쉼터이자 찻집.  

 

 

주일 아침, 에티오피아정교 교회 앞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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