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이야기

에티오피아 민속춤

평화 강명옥 2007. 10.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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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스아바바에 도착하고 나서 방문했던 기관에서 저녁식사에 초대하였고 장차 협력방안을 찾는데 더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였다. 우리가 간 곳은 에티오피아의 민속춤을 공연하는 전통음식점으로 이름이 ‘Odo Abbyssiani'.였는데 그 뜻이 ’에티오피아를 말한다‘는 뜻이란다.


무대에서 민속복장을 한 악사들이 전통악기들을 연주하였고 그 악기들은 현악기, 피리, 북 등과 비슷하였다. 에티오피아의 북부지방의 민속춤, 가장 인구가 많은 중동부 지역인 오로미아지역의 민속춤, 그리고 남부지방의 민속춤을 차례로 선보였다. 어느 지역이 춤이든 어깨와 손과 발과 몸 전체를 격렬하게 흔드는 춤으로 우리가 TV에서 보아왔던 아프리카 춤의 느낌을 주었다. 댄서들은 중간 중간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을 돌며 춤을 추었는데 손님들이 같이 일어나서 춤의 장단을 맞추는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음식은 우리가 몇 번 먹어보았던 인젤라가 쟁반에 얹혀지고 그 위에 각종 고기와 야채 볶음, 치즈 등이 놓여져 나왔다. 음식을 먹기 전에 의식의 하나로 손을 씻고 손으로 먹었다. 인젤라를 다 먹고 나자 세제로 손을 씻도록 해주고 물수건을 주어 마무리를 하였는데 이것은 음식 먹을 때 반드시 하는 의례라고 하였다. 그동안 마시는데 익숙해진 에티오피아의 천연수 ‘암보’를 주문하여 같이 먹었다. 에티오피아의 풍습은 서로 인젤라를 먹여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무대 공연에서도 퍼포먼스로 공연하기도 하였다. 


무대 옆에 커피 세레모니를 준비하는 공간이 있었고 한 아가씨가 전담하여 인젤라를 다 먹은 테이블에 커피 잔을 가져와 커피를 따라주었다. 에티오피아 커피 잔의 특징은 손잡이가 없으며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먹던 커피의 대여섯 배 정도의 진한 커피가 무척 부담스러웠는데 어느새 그 진한 커피에 익숙해졌다. 그만큼 여기 음식의 양념이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민속춤의 공연을 재미있게 보면서 요즘 한국에서 필리핀 가수들이 들어와 호텔 라운지에서 공연을 하는데 에티오피아 민속 팀이 초청된다면 상당히 인기가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노래의 곡조도 어느 정도 심금을 울리는 노래이며 무엇보다 빠른 노래와 열정적인 춤이 저절로 흥겹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통음식점의 실내 장식은 짚 등으로 꾸며서 전통적인 가옥의 실내 모습을 땄으며 에티오피아 분위기가 바로 이런 것이다 하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여러 테이블 등에는 우리 같은 외국인들이 보였고 흥미 있게 공연을 보고 있었다. 아프리카 인종 중에서 솔로몬왕과 시바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세운 왕조의 후손이라는 에티오피아는 인물들이 확실하게 피부 빛깔만 다른 중동의 셈족과 같으며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전통적인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 그 문자가 히브리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정교도 철저하게 구약을 따르며 그 영향인지 돼지고기는 전혀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에티오피아인들이 이스라엘로 갔으며 아직도 유전자 검사를 하여 유대인으로 판정된 에티오피안들이 갈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였다. 검고 깊은 눈, 긴 속눈썹, 오똑하고 높은 코, 단정한 입매 등의 에티오피안들은 보면 볼수록 영락없는 아랍사람들이다.


에티오피아 달력으로 몇 달 앞으로 다가온 밀레니엄을 맞기 위해 거국적으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한국에서도 그 밀레니엄 행사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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