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야기

나이지리아 출장 (1) :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평화 강명옥 2007. 11.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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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의 ‘초등학교 신축을 통한 수용능력 강화사업’의 사전조사를 위한 출장을 떠났다.


일정은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토요일 오후 1시55분발 프랑크푸르트 행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전 항공기의 결함으로 인한 지연으로 3시 반에 떠났다. 다행히 다음 비행기를 타는 시간이 넉넉했기에 망정이지 시간이 빠듯했다면 난감할 뻔 하였다.


역시 한국에서 떠나는 비행기라 루프트한자 항공기에서도 기내식으로 한국음식을 주었다. 11시간이 걸리는 장기여행이라 식사가 2번 그리고 간식까지 챙겨주었는데 비빔밥과 잡채밥, 고추장 그리고 김치가 제공되었다. 간식으로는 컵라면을 먹었다. 외국인 승무원들이 자연스럽게 “비빔밥?”, “잡채?”를 발음하는데 이제 한국음식도 세계 보편음식이 되어가는 것 같다.


몇 시간 정도면 몰라도 오랜 시간 좁은 좌석에 앉아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비즈니스석을 체험하고 나면 더더욱 이코노미석에 앉는 것이 괴로워지는 것 같다. 누군가 무엇보다도 비행기를 탈 때 더욱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는데 여러 번 타다보니 그 말이 더욱 실감이 나는 듯 하였다.


신문 읽다가, 졸다가, 성경 읽다가, 먹다가 그러면서 11시간을 무사히 보낸 다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였다. 한국보다 8시간 늦은 시간이어서 현지 도착시간은 저녁 8시였다.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가 다음날 아침 10시 40분 출발이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룻밤을 자야했는데 당초 호텔 예약을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요즘이 한창 박람회 시즌이라 방 잡기도 어렵고 방값도 치솟을 만큼 치솟았다고 해서 포기하였다.


일행이 있었다면 같이 시내구경을 나갈 계획을 잡았을 텐데 혼자 가다보니 만사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것도 포기하고 공항에서 보내기로 하였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공항 안에 환승자를 위한 숙박시설이 있는데 프랑크푸르트공항은 오래 전에 지어져서인지 그런 시설이 없었다.


‘Transfer Center' 옆에 있는 자리에서 자료를 보면서 보고서에 대한 사전준비를 하는데 컴퓨터 배터리가 나갔다. 할 수 없이 공항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전기코드를 연결할 수 있는 곳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다행히 안내센터 바깥외벽에 콘센트가 있어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러자니 안내센터 옆 바닥에 앉아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이제껏 출장 다니는 동안 가장 긴 환승시간을 보내면서 출장 첫 날이 지나갔다.

(2007.09.1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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