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두 천사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

평화 강명옥 2002. 3. 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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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야기와 살아가는 생활이야기를 쓰기 시작한지 석 달이 넘었다.
그동안 주변에 이런 개인 칼럼을 쓰고 있다고 알린지도 석 달.

나는 요즘 내가 쓰고 있는 칼럼 외에 매일 두 천사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두어 달 전 교회의 정집사님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같은 대학 동창으로 바깥에서 만났다면 야자를 텄을 텐데 그냥 통칭으로 부르고 있다.
의사인 남편을 따라 두 아들과 함께 미국에 2년 가까이 가 있는 동안의 생활과 여행 이야
기를 적고 있는 칼럼에 대한 이야기였다.
꼼꼼하고 재미있게 기록된 글에는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집사님 댁 풍경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내용 중에 인상적인 것은 남편인 강집사님이 차번호판을 사랑하는 아내 이름으로 신청하
였다는 것이었다.
귀국할 때 물론 그 번호판을 기념으로 가져왔고...
그 칼럼의 제목이 <달빛천사가 되기까지>이다.

다른 한 천사는 큰 동생의 아내 즉 나의 큰 올케이다.
한 열흘이나 되었을까.
한 통의 메일이 왔는데 내용 중에 '누님'이란 단어가 있었다.
이 세상에 나를 누님으로 부르는 여성이 둘 있는데 남동생들의 아내, 올케들이다.

세상의 시누이와 올케들이 그러하듯이 명절에 만나고 일 있을 때 전화하고 그렇게 지낸다.
특별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해서 메일을 받았을 때 많이 놀랬다.
전에 친정에 들렀을 때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들러보라고 하고는 잊었는데
그동안 칼럼을 읽고 있었다고 하며 자신도 칼럼 쓴지 한 달이 넘었다는 이야기였다.

올케의 칼럼 <백말띠 천사의 일기 - 꼬마화가 맏딸, 꽃미남 맏아들, 왕말썽 막내이야기>는
세 조카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였다.
칼럼을 클릭 한 후 단숨에 40여 편의 글을 읽어나가며 많이 놀랬다.
전산이 전공이라 글을 쓴다는 것을 전혀 생각도 못했고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내가 40 가까이 살았던 친정의 매일 매일의 삶이 그대로 보여져 아주 재미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올케라고만 생각해왔는데 며느리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
서의 삶이 새삼 나로 하여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의 글을 읽는 다는 것이 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아도 그 삶을
읽는 가운데 많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느꼈다.
매일 두 천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명동일지>에 독자로 가입을 한 여러 분들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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