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10년전 원고 -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평화 강명옥 2002. 3. 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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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책상정리를 하다가 지난 날 썼던 몇 편의 글을 다시 보게 되었다.
아래 글은 10년 전 한국국제협력단에 들어가 해외봉사단 일을 맡아하면서 후배들이 신앙지를 만드는데
원고로 보냈던 내용이다.
새삼 지난날의 내 모습을 돌아보았다.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의 일을 하며...>

'정말 아름답구나. 하나님과 우리사이는 물리적으로 얼마나 먼 것인가.
하나님 보실 때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인간 하나하나를 사랑하시는 그 은혜를 어찌 측량할 수 있겠는가?'
지난 달 금년도 신규 봉사단원 파견 시 인솔자로 휘지(Fiji)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태평양 상공에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의 빛깔과 층층이 겹쳐진 구름 떼를 보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의 당부이시자 우리의 의무인 이 말씀이 이제 커뮤니케이션과 교통의 발달로 전 세계에 알려진
이즈음 신문지상에 날로 더욱 끊임없는 전쟁과 살육과 기아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인명들에 대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또한 무수히 보이는 십자가만큼 많은 교회 수와 그 교인들이 매일 기도를 하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교회에
나가 예배와 찬송을 드림에도 우리 신문의 사회난은 어쩌다가 한번 씩 나는 선행기사보다는 불의, 살인,
강도, 험악한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진정 우리는 말씀을 실천하고 살고 있는지? 교회 안에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사랑을 묵묵히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으며 또 하나의 실천모습이 있음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989년 청와대의 창설 계획발표로 한국유네스코에서 준비되어진 '한국청년해외봉사단'은 1990년 1기 단원
이 선발되어 4개월의 국내훈련을 수료한 후 9월에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 44명이 파견되었다.
'나눔과 섬김'의 정신으로 우리의 청년들이 가진 정신과 기술로 현지국가의 발전에 도움을 주면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목적이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봉사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단원들은 음식, 문화, 생활습관, 언어 등의
장벽을 넘기 위해 부단히 살아남는 능력과 베푸는
능력을 쌓아가야 했다.

1991년 4월에 모든 국제협력 -인력, 기술, 개발 등- 의 통합을 위해 외무부 산하에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이 창설되면서 '청년해외봉사단'은 유네스코에서 '한국국제협력단'에 이관되었다.
다시 제2차 단원들이 선발되었으며 3개 국가가 더 늘어난 - 파푸아뉴기니, 휘지, 태국- 7개국가에
37명이 파견되었다. 이어서 금년에는 제3기 단원으로 1개국이 추가된 - 몽골 포함- 8개 국가에 52명을
파견하게 되었는데, 이중에는 2년 간의 활동 만료 후 재파견을 희망한 2명이 포함되었으며 임기연장자
(1년) 2명을 포함 54명이 활동하게 되었다.
금년 9월에는 1989년 파견되었던 1기 단원 44명중 발병 등의 이유로 중도귀국한 5명을 제외한 39명이
무사히 활동을 끝내고 귀국하였다.

매년 2월초 모집공고를 통해 선발하게 되는 청년봉사활동의 분야는 농작물재배, 농작물시장관리, 축산
등의 일차산업분야를 비롯하여 한국어, 시청각, 유아, 체육 등의 교육분야, 의료, 간호, 보건,
물리치료 등의 보건.위생분야, 컴퓨터, 전자, 자동차정비, 토목, 수공예 등 기술.직업훈련분야,
지역사회개발과 중소기업관리 등의 기타분야 등이 있으며 현지에서 단원관리와 지원 등 행정업무를
하는 코디네이터도 동시에 선발하고 있는 바 총 40여개에 달한다.

금년도 모집경쟁률은 10대 1이었으며 선발과정은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시험, 3차 면접시험으로 하는데
서류전형의 기준은 전공여부, 면허증 소지여부, 사회 실무경력 등이며, 필기시험은 영어, 논술, 인성검사
등이 실시되며 면접은 일반면접과 기술면접으로 나뉘어서 봉사정신에 대한 마음가짐과 실제의 기술능력
등을 평가하게 된다

여기에서 선발된 단원들은 파견 전 3개월 간의 합숙훈련을 하면서 영어, 현지어, 현지문화와 사회,
한국의 전통음악, 태권도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은 후 현지에 파견되어 또 1개월 현지 기관의
지도로 언어 및 문화 교육을 받게 되며 그 이후 임지에 부임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파견국가 사이에는 국가 간 협정 체결이 되어 있어 거주지 제공, 면세 등이 혜택을 받게
되며 현지에서의 생활비, 활동비, 물품 등은 국고에서 별도로 지원되고 국내에서는 개인별로 활동기간
2년 동안 매월 25만원씩 적립하여 활동종료 후 귀국 시 일시불로 주고 있다.

단원들의 그 동안의 보고서 등을 통해서 또한 귀국한 1기 단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얼마나 현지에서 적응하려고 애썼는지를 풍습 차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하나라도
나누고 가르치고 베풀려고 했는가를 할 수 있었다.
간간이 방송, 신문 등을 통해 이들의 활동이 알려지기는 했으나 그리 많이 인식이 되어 있지는 않다.

단원들의 봉사단 참여 동기는 개인별로 다양하나 공통점은 그들 모두가 젊었을 때 나아닌 남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의지의 '봉사정신'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 일반적인 휴머니즘에 입각한 참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파견단원 중 기독교인은 대략 20%가 되는데 이들은 평생기간에 시간의 십일조를 드리는 의미에서 또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발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현지에서 민간인의 신분으로 준외교관의 역할을 하게되며 업무가 현지 공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고, 파견자체가 국가에서 하였기 때문에 일체의 종교활동은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믿음이 있는 젊은이들 중 해외선교 특히 대다수가 불교도, 이슬람교도인 동남아, 아프리카에
선교 비전이 있는 경우 봉사단원의 활동기간이 우선 봉사를 하면서 현지어를 익히고 현지 사정을 알게
되며, 현지의 관습과 문화를 배워 익히는 좋은 훈련기간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끝내고 돌아온 1기 단원 중에는 앞으로 공부를 더한 뒤 다시 돌아가 평생을 직업을
가진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다는 결심을 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2년 간의 봉사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 전도의 필요성을 알게 해 준 기간이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선교 비전이 아니더라도 일생에 일정 기간을 오로지 봉사라는 명목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국해외청년봉사단의 참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의 확대를 경험할 수가 있다.

진정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을 일부나마 어려운 가운데서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서 하직은 하나님을 모르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둠가운데 빛을
보는 느낌을 받으며 매일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이들이 활동하는 것을 지원하는 나의 일이 직접 현지에 가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일을 맡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어떠한 것이든 정성을 들이려고 한다.

'제게 주시는 그 일을 하게 하시고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을 주시고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게 하옵소서'
라는 기도를 넘치도록 들어주신 그 은혜 때문에 밤 12시, 1시까지 일을 하게 되고, 휴일 없이 뛰어야
할 때에도 단 한 순간도 불만을 가질 수가 없다.

실제로 일을 해나가면서 나의 능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끼나 일을 감당하게 하시고 같이 하시는 것을
알기에 또한 이 세상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기에 그 인도에
감사하며 따라가고 있다.

물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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