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1)

평화 강명옥 2002. 3. 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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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가끔 남편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내가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이 것은 우리나라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고 늘 실업자(?)가 될 수있다는
가능성을 100% 지니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집안의 부가 있지 않으면 대부분 아내들이 자신의 이상 실현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남편이 총선에서 낙방한 이후 일년이 넘는 시간들은 지나고 보니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한 좋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통과하는 동안은 쉽지 않았다.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놓여진 현실에 대해 내가 남편에게 한 말은 비슷비슷했다.
낙담이나 실망, 괴롭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계시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온 선택은 최선이었으며 참 잘해왔다."
"지나고 보면 웃으며 지금 일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오랜만에 장기 휴가를 주셨으니 하고 싶은 것 하고 지내는 것이 최상이다."

어느 날 남편은 아무 일이 없다는 듯이 성경 말씀 읽고 기도 하고 성경을 쓰는
내게 한마디했다.
"기도하고 성경 읽고 쓰고...좋아. 그런데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없어?
그렇게 태평하게 살아도 되는 거야?"

남편의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늘 소망과 희망에 넘치는 이야기만 해왔는데 그 때 딱 한마디했다.
"지금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미칠 것 같아...나라고 마음 편해 이렇게 사는 줄 알아요?"

그 때 남편은 다시 사업을 해볼 것을 이야기했는데 듣자마자 거절했다.
그동안 월급 받는 생활을 해왔고 그 안에서 절약하고 안 쓰고 하는 것은 잘할 자신이 있다.
그러나 사업은 체질이 아니다. 일에 대해 열정을 바칠 자신은 있는데 사업하며 돈버는 것 잘할
자신은 없다가 나의 이유였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더 생각도 안 해보고 거절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러자 남편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그런 말을 했다.
"그래...자기 일한 것으로 봐서 국제기구 같은데서 일하면 좋은데..."


Christ died for sinners-both good and bad.
예수님은 착하거나 악하거나 모든 죄인을 위해 죽으셨다


한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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