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21) 만남 1

평화 강명옥 2008. 11.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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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문단이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은 우리를 안내했던 참사들 외에 방문지마다 안내를 맡았던 안내원들과 호텔상점의 점원들, 호텔 식당의 봉사자들이 있었다.


물론 기아대책기구가 지원한 시설의 책임을 맡고 있는 공사책임자와 공장책임자들과도 만나기는 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공식적인 방문이라 공식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갔을 뿐이다.


그나마 공적인 대화가 아닌 일상적인 대화는 주로 호텔 식당의 봉사자들과 점원들이었다.

기념품을 사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하다가 대화가 길어지기도 하였다.

호텔 식당의 봉사자들은 대부분 한복 차림이었고 머리는 긴 생머리에 하나로 묶은 ‘포니텔’ 스타일이었다.

모두 친절하였고 무척 수줍어하는 모습이 마냥 예전 소녀들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수줍어하면서도 마이크를 잡으면 모두 가수가 되었다.


우리가 묵고 있던 양각도 호텔의 꼭대기 층은 회전식당이었다.

저녁 먹으러 갔다가 봉사원 이름이 명옥이라는 것을 알았다.

식사를 끝내고 나오며 남북의 명옥이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방문지의 안내원들은 안내 하는 기본 시간이 있어서 돌아다니는 동안 개인적인 이야기도 묻곤 하였다.

방문지 안내원들은 달변에다가 유머에도 아주 강했다.

어떤 곳에서 상당히 우리 일행 중 입심이 강하신 분과 안내원 간에 대결 아닌 대결을(?) 한 적이 있는데 누가 봐도 안내원의 판정승이었다.

나중에 북한 측 참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여성들이 그렇게 말을 잘하고 세서 남성들이 주눅 들겠다고 하니 박장대소하며 맞다고 하였다.


한 곳에서는 20대 후반 여성이 안내를 하였는데 달변에 아주 능숙하게 안내를 하였다.

역시 일행 중 한 분이 안내원의 나이를 추정하였는데 36세라고 하였다.

실상은 27세였던 그 여성이 웃으면서 하는 말이

“제가 성숙해서 모두 그렇게 보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분은 남측에서 오시지 않았으면 뺨 싸대기가 올라갔을 겁니다.” 였다.

그 바람에 다들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남과 북의 명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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