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22) 만남 2

평화 강명옥 2008. 11. 1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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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문단들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비슷하게 취한 행동이 있다.

그것은 누구를 만나든 크게 웃으며 인사하는 것이었다.

육아원 아이들을 만날 때도 호텔 종업원을 만날 때도.....


그런데 그 웃음과 인사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  저녁을 먹으러 오갈 때 로비에서 부딪치는 사람들이었다.

북한에서 호텔을 이용할 정도이면 상당히 높은 직위의 사람들이라고 짐작이 되었다.

보기에도 지도층 같이 보였고.


일행 중 한 분이 식사를 하면서 로비에서 북한 사람을 만나 인사를 했더니 반응 없이 그냥 지나쳐서 무안했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그렇게 똑같은 경우를 당했다.   

아침 일찍 로비에서 지나가는 아가씨와 마주쳐서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라고 했는데 힐끗 얼굴을 보더니 휙 지나치는 것이었다.

아~ 그 무안함이란!

나중에 식당에서 그 아가씨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외국인을 안내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통역인 듯싶었다.


그 이후 호텔에서 사람을 만날 때에 일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서로 인사하고 웃음을 나누었다.

그러나 지도층 같이 보이는 사람들(?)을 만날 경우 무덤덤하게 그냥 지나치게 되었다.

그것이 양 측 다 모험(?)을 하지 않는 무난한 일처럼 느껴졌다.

이상한 아주 이상한 자존심(?)도 아니고 힘겨루기도 아니고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들곤 하였다.


버스를 타고 평양 거리를 지나칠 때에는 거리에서 걸어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버스를 쳐다보았다.

차가 거의 없는데다가 우리가 타고 다니는 대형버스가 눈에 띄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면 차 안에 있는 우리와 사람들의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표정에서 “남한 사람들이로구나” 라고 안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돌아오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무안하더라도 좀 더 열심히 웃고 좀 더 열심히 인사를 했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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