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통일·북한

북한방문 (20) 북한 엘리트 2

평화 강명옥 2008. 11.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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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아대책기구에서 지원하는 락랑섬김인민병원을 방문하였을 때였다.

북측 참사는 방문단에게 이 병원이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하였다.

병원이 평양에서 개성으로 가는 고속도로 옆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보고 관심을 가지는데 착공한지 3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였다.


대화를 할 때 북측 참사들은 이해도 빨랐고 그렇게 이상하거나 과한 주문은 하지 않았다.

어딘가를 방문하기 전에는 적어도 10~20분전에는 미리 나와 방문단을 기다렸고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는 거의 빈틈이 없어 보였다.

인물들도 훤하게 잘 생겨서 우리 방문단 어르신들이 몇 번이나 참 인물 좋고 매너 좋다고 칭찬(?)했는지 모른다.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는데 북한 지원을 주관하는 통일부의 담당국장과 과장이 바뀐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내가 몇 달 전 그 국장 자리에 지원해서 면접까지 갔다가 낙방했다고 하자 북한 참사가 대뜸 팀장에게 한마디 했다.


“앞으로 팀장이 잘 모셔야 될 분이구만요!”


그러더니 향후 나의 발전을 위해서 건배를 제의하는 바람에 다른 테이블에 앉았던 일행은 영문도 잘 모른 채 잔을 들었다.


마지막 평양 순안 공항에서 우리 일행이 출국 심사를 하는 동안 북한 측 참사들은 계속 자리를 지켰다.

심사가 끝나고 공항 안으로 들어서기 전 돌아가면서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하였다.

건배를 제안했던 참사가 악수를 하면서 한마디 하였다.


“꼭 출세를 해서 오시라요!”

“출세를 못하면 여기에 오기 힘들겠군요.”


우리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북한 측 참사들은 입국장에 서 있었고 끝까지 손을 흔들어 우리를 배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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