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참치비빔국수

평화 강명옥 2009. 7.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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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혼자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 그리고 한밤중 입이 심심하고 배가 출출할 때 해먹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이름하여 ‘참치비빔국수’ 이다.

평소 화덕 아니 가스레인지에 불붙일 일이 거의 없는 우리 집에 항상 비상으로 쟁겨 놓는 것들 중에 국수와 참치가 들어간다.

 

커다란 냄비에 물을 붓고 팔팔 끓이다가 국수를 넣는다.

국수는 조금만 끓어도 물이 넘치므로 지켜 섰다가 냄비가 넘칠만 하면 찬 물을 조금씩 부어 가라앉혀가며 국수를 삶는다.

 

삶은 국수를 꺼내 찬 물에 행군다음 커다란 그릇에 넣고, 참치 캔을 따서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고추장을 넣고 비빈다.

그러면 입에 착착 붙는 참치비빔국수가 완성된다.

 

이 참치비빔국수의 흠이 하나 있다.

너무 입에 감겨서 다 먹고 나면 무척 허전한 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정말 적당한 양을 먹었음에도 다시 국수를 삶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혹시 참치비빔국수를 먹을 때 약간 맵거나 짭짤할 수가 있다.

그럴 때에는 옆에 우유를 한 컵 따라 놓고 가끔씩 목을 축이면 된다.

 

참치비빔국수와 우유의 혼합 맛도 좋다.

온갖 혼합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와 반대로 단순한 음식 고유의 맛을 좋아하는 나의 반쪽은 나의 식성을 달가와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오밤중의 ‘참치비빔국수’와 우유마시기를 나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단순하고 단순한 ‘참치비빔국수’를 만들어 먹는 날 나는 뭐 대단한 음식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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