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순대국이 땡기는 날

평화 강명옥 2010. 2. 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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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토요일 점심을 무엇을 먹을까 이야기하는데 결론이 잘 나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계속 메뉴가 순대국에서 보쌈에서 다시 순대국으로 우거지국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기사분이 거들었다.

 

순대국을 정말 잘하는 집이 있는데 거기는 가면 한참 줄을 서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토요일이니 사정이 조금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기사분의 맛집 소개가 서너 군데 더 이어졌다.

 

당초 우리가 순대국을 먹고 싶다고 합의를 보았으면서도 메뉴가 왔다갔다한 이유가 있다.

사무실 옆에 있는 순대국집 순대국이 언제 먹어도 한결 같이 맛이 좋다.

그런데 손님에 대한 서비스는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에 가까워서 밥맛이 떨어지게 한다.

 

손님이 들어서면 직접 조리하는 주인이 나서서 불괘한 기분이 들 정도로 손님이 앉을 자리를 지목한다.

종업원들로부터는 친절한 말은커녕 기분이 나빠질 정도이다 보니 먹고 나오면 못올데 가서 얻어먹고 나오는 기분이 든다.

더욱이 우리는 앉으라는 자리에 앉지 않고 우리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 경향이 있다 보니 더 그런 것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순대국을 먹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그 불친절 때문에 가는 것을 포기한 경우가 많다.

 

마침 기사분이 안다는 순대국집이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그리로 가서 점심을 먹고 볼 일을 보기로 했다.

막상 가보니 가끔씩 우리가 지나가면서 본 집이었는데 그렇게 소문난 집인 줄은 몰랐다.

순대정식과 순대국을 하나씩 시켜서 먹었는데 맛은 있었다.

 

그럼에도 먹고 나오면서 의견일치를 본 것은 사무실 옆에 있는 불친절한 순대국집의 순대국이 더 맛있다는 것이다.

조금만 친절하면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붐빌 텐데 하는 이야기도 했다.

순대국이 땡기는 데도 참는 횟수가 늘고 있다.

 

친절은 아니더라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만큼 보통이기만 해도 자주 갈 텐데^^

아 정말 순대국이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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