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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이제 오십 중반에 다다른 여인네들이 달마다 모입니다.
10대 끝자락 또는 20대 초에 만났으니 어언 35년이 흘렀습니다.
모든 복잡한 감정들은 다 지나가고 이제는 모이면 웃기 바쁩니다.
한 친구가 혈액형 관련하여 ‘소세지’, ‘오이지’, ‘단무지’, ‘지지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중 ‘지지지’에 속한 몇 명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 때 늘 일정이 빡빡하고 무척 바쁘게 지내는 한 친구가 이야기했습니다.
“심심해. 정말 심심해.”
순간 침묵이 흘렀습니다.
“인생은 원래 심심한거야.”
그리고 누구도 그 ‘심심함’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계속 여운이 남는군요.
“심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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