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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가을 현대그룹 입사시험을 치렀습니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후 지금 경희궁터에 있던 교육원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기간 중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날 교통대란이 일어났고
많은 교육생들이 대부분 지각을 했습니다.
그날 지각생들은 입사도 하기전에 '시말서'를 써야했습니다.
1982년 1월 받은 첫 월급액은 225,000원이었습니다.
신입사원 급여는 250,000원이었는데 여성은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90%만 받으라는 그룹 방침에 따른 급여액이었습니다.
7년 8개월간 무역 관련 일도 많이 배우고, 많이 하고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들도 쌓여갔으나
좀더 공공적인 국제적인 봉사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서 사직서를 내게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여는 648,000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매년 몇차례씩 만나는 현대 동기들이
가끔씩 이야기하곤 합니다.
"우리는 가장 빛나는 청춘시기를 현대에서 야근하면서 보냈다"
수많은 이른 청춘, 늦은 청춘들이 애를 썼기에 오늘의 기업들이 있고
대한민국 경제가 컸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봅니다.
예전 기록을 보며 예전 이야기들을 자꾸 꺼내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확실합니다.
수험표의 얼굴을 보면서 드는 생각...
" 저 얼굴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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