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징크스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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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살다보니 시기마다 무엇인가 계속되는 현상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짱이 되지 못하는 것....
그것을 깨달은 것은 대학교를 졸업하는 식장에서였으니 참 오래도 걸린 셈이다.

초등학교시절
반장과 회장을 계속하다가 6학년이 되었을 때 전교학생회장 선거가 있었다.
회장은 남학생이 부회장은 여학생이 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1970년대 초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을 했다.
그래서 무슨 부장인가를 했었다.

여자중학교시절
계속 반장을 하면서 학생회장 선거에 나서게 되었다.
학생들 직선이 아닌 반장들이
뽑는 간선이었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결과는 낙선.
알고 보니 담임선생님이 투표 전에 반장들을 불러서 절대 강명옥은 찍지
말라고 당부하셨단다.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그래서 학술부장인가를 했고 담임선생님의 그 각별한 배려로 인해 수석졸업을 했다.

여자고등학교시절
이 때는 교련이 아주 중시되면서 연대장이 임명되던 시절이었다.
담당은 주로 체육선생님이 하셨는데 "산 좋고 물 좋은 데가 없어..."하면서
다른 학생을 임명하였다.
내가 12살 이후로 키가 자라지 않아 거의 앞자리에 앉는 번호였던 것이다.
그래서 졸업할 때까지 키가 작아 유별나게 눈에 띠는 중대장을 하였다.

여자대학교시절
어쩌다 대표가 되어 가지고 활동을 하였고 민주화가 시작되던 시절에 총학생회장에
나가고자 준비를 했었다.
그러다가 선거 2주전에 5.17로 인해 휴교령이 내리고 학생회장은 임명제가
되었고 다른 학생이 임명되었다.

그렇게 짱이 되기 일보 직전에 다 무산된 공통점을 깨달아 안 것은 대학
졸업식장에서였고 이것이 겸손에 대한 연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러한 오랜 역사로 인해 결혼 후 나는 우리 가정의 짱인 남편을 '돕는 자'로서
잘 모시고 산다.

You can be confident about tomorrow if you walk with God today.
(오늘 하나님과 함께 걸으면 내일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골든레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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