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검도 동호회

평화 강명옥 2002. 8. 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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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대학원에 다닐 때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였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다같이 체조를 하고 2킬로미터 떨어진 광릉까지 구보를 하였었다.
그리고 얼마 후 학생들의 심신 단련을 위해 학교에서 여러 가지 운동 중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 우리들은 검도를 택했었다.

검도를 시작한 지 일년쯤 지났을 때 열심히 한 정도에 따라 1단을 딴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나의 경우 운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내가 처음부터 원해서 한 것이 아니어서인지
공부가 바쁘다는 핑계로 끝까지 하지 못했다.

요즈음 나는 검도 동호회원을 모으느라고 열심이다.
새로 설립된 부처라 직원들의 심신 수련과 친목을 위해 동호회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부서 회식에서 우연히 동호회 이야기가 나왔고 검도를 해봤었다는 나의 말이 씨가
되어서 동호회 구성을 맡게 되었다.

그러면서 하다 만 것을 이 오랜(?) 세월이 지나서 다시 손대게 되는 것을 보니 그동안
내가 하다 만 것들도 언젠가는 이처럼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남편에게 직장에서 검도동호회를 맡게 되었고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더니만
남편의 표정이 짓궂게 변했다.

‘가만 있어봐...그럼 지금까지 해본 것 목록에 검도도 들어가는 거야?’

그 말이 내게는 ‘지금까지 하다 만 것 목록에 또 하나 추가하는 거야?’로 들리는 것은
웬일인지...



The goal of Bible study is not just learning, but living.
성경공부의 목표는 단지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삶으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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