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느끼며

다시 공직으로 (2)

평화 강명옥 2002. 8.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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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사무소에 가서 2시간 교육과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는 안내를 받았다.
나의 경우 자격은 되었는데 실업 수당을 받기 위한 조건이 있었다.
2주에 한번 이상은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동사무소에 다녀온 지 2주가 되어가던 때 어디엔가는 이력서를 제출해야 했기에 인터넷을 뒤졌다.
그러다가 서류접수 마감 이틀이 남은 곳을 발견하였다.
작년 11월에 발족한 국가인권위원회였다.
2급부터 기능직까지 모두 74명의 공무원을 공개채용 하는 것이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 기구로 설립되느냐 민간기구로 만들어지느냐에 대해 첨예한
대립이 있었고 시위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국가 기구로 만들어졌고 다음에는 인원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 것도 언론보도를
통해서 들었었다.
400명이 넘는 인원을 요청하였었으나 행자부의 반대로 시간이 걸리다가 180명으로
확정되었다고 하였다.

모집요강을 보니 내가 지원할 수 있는 곳이 하나 있었다.
국제협력담당관 4급 별정직 자리였다.
다음날 서류를 작성해서 마감 날 아침에 제출하였다.
정부종합청사 건너편에 있는 한
빌딩을 몇 층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 듯했다.

서류를 제출하고 나오는데 그 빌딩이 무척 친숙하게 느껴졌고 사무실 분위기도 낯설지가 않았다.
옛날 협력단에 갔었을 때처럼.....

그렇게 서류를 제출 하고 난 후 며칠 뒤에 전화가 왔다.
지원자가 많아서 추가 서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원부서의 할 일과 방향,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을 적으라는 것이었다.

무엇을 적을까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고 마감 날 마감 다섯 시간 전에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쓸 내용이 떠올랐다.
그렇게 작성한 서류를 팩스와 이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서류전형에 합격하여 면접 대상자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면접 당일 마음이 참 편하였다.
내가 당초 그 자리에 욕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흐르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가게
된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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