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노라니

열애(9)

평화 강명옥 2002. 8. 2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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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봤더니 협력단에서 예비신랑이 혼자 사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 두 사람 있었다.

이과장은 해외출장 갔다가 예비신랑의 동기로부터 이야기를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고 했다. 예비신랑과 동갑이었던 김과장은 본부에 친구가 있는데 진작 이야기를 들었었다고 했다.

그래서 나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던 날 같은 부서의 다른 이과장이 부서에 들어서면서 강과장이 결혼하는데 우리와 잘 아는 사람이다 누군지 맞춰보라는 말을 했을 때 모두 당시 노총각 차장을 지명했는데 이과장이 유일하게 예비신랑의 이름을 댔다고 했다.

결혼 후 몇 달이 지나서 해외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봉사단원이 찾아왔다. 태국에 파견되어 있을 때 가깝게 지냈고 현지에서 터를 잡고 사는데 엄마가 되어 아기를 데리고 왔다.

나에게 인사도 할 겸 꼭 물어볼 것이 있다고 했다. 우리 결혼에 대해 직원들이 처음에 소식을 듣고 놀라고 걱정해서 물었던 그 질문이었다.


결혼을 하게 된 경위를 이야기해주었더니 그 단원은 그제서야 안도하는 표정으로 이야기하였다.
봉사단원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와 자신이 강과장님은 절대 남의 가정을 깨면서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고.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서 안심하고 돌아간다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결혼하게 된 과정을 일일이 다 설명하고 다닐 수도 없고 아마도 누군가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도 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38년의 긴 미혼 생활을 청산하고 늘 보고 싶고 언제 봐도 이쁘기만한 사람과 결혼을 하였다.

꼭 6년이 지났던 4년 전 여름 마치 기념이라도 하듯이 세브란스에 입원을 하였고 그 때처럼 장 검사를 포함하여 이것저것 검사하고 치료받느라 고생하였다.

그 때 낮에 뭔 일인가로 남편과 통화하면서 생각했던 것을 이야기했다.
"들어오면 전신안마 해 드릴께요. 피곤한 자기를 위해서..."
"안돼!--- 너무 뜨거워..."
더위를 타는 남편은 유난히 열이 많아 항상 손이 뜨거운 내가 전신 안마를 해준다는 말에 놀라 비명처럼 대답을 하였다.

Many religious leaders have risen to greatness;
Only Christ have risen form the grave.
많은 종교지도자들이 위대하지만 오직 예수님만이 무덤에서 부활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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